LG 10승 투수, 롯데로 떠난 80억 포수와 맞대결..."어색하고 느낌이 이상했어요" [사직 톡톡]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3.19 17: 35

LG 투수 이민호가 롯데와의 시범경기에서 승리 투수가 됐다. 지난해까지 함께 뛴 롯데 포수 유강남과의 2차례 대결에서는 무안타로 막아냈다. 
이민호는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4이닝 3피안타 2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LG가 5-2로 승리하면서 승리 투수가 됐다. 1회 2점을 허용했으나 2~4회는 잘 막아냈다.  
롯데 유니폼을 입은 유강남은 전날 LG전에는 뛰지 않았다. 이날 선발 출장해 처음으로 LG 투수들과 상대했다. 이민호는 유강남과 2회 첫 대결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카운트를 잡았고, 4회 2사 후 두 번째 대결에서는 초구에 우익수 뜬공으로 이닝을 마쳤다. 

경기 후 이민호는 "커브와 체인지업을 중점적으로 테스트했고, 생각보다 잘 됐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주무기 직구와 슬라이더 외에 올해는 커브, 체인지업 비중을 높일 계획. 타자들이 직구, 슬라이더만 노리는데 커브와 체인지업으로 히팅 타이밍을 흐트리고 수싸움에서 앞서 나갈 수 있다. 
이민호와 유강남의 승부는 묘한 느낌이었을 것이다. 이민호는 유강남과 상대한 것에 대해 "솔직히 말해서 엄청 큰 생각은 없었다. 그냥 오랜만에 같이 했던 형을 상대팀으로 만나니까 조금 느낌이 이상했다. 일단 경기에서는 내 공을 오늘 포커스를 맞춘 거에 대해서 집중을 해야 했기에 그런 걸 조금 더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웠던 것 같다. 어색하고 원래 내 공을 받아주는 형이 상대팀에서 내 공을 치니까 조금 느낌이 이상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로 잘 알고 있는 선수가 적으로 맞붙었다. 이민호는 "아무래도 강남이 형이 내 공을 많이 받아봤으니까, 타석에서 (내 공이) 좀 더 잘 보이지 않을까요. 저를 잘 아니까"라고 말했다. 
두 차례 승부에서 모두 외야 뜬공으로 막아냈다. 이민호는 "지금은 시범 경기니까 큰 의미를 두면 안 될 것 같다. 서로 둘 다 시범 경기이고 아직 100%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은 것 같은데, 시즌 들어가서 다시 하면 또 느낌이 이상할 것 같다"고 옛 동료와의 맞대결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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