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 깨질까 예능 금지"…연기와 예능 사이 딜레마 [Oh!쎈 초점]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3.03.19 17: 40

“회사에서 댄스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지난 18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한 배우 신예은이 회사로부터 ‘댄스 금지령’을 받은 사실을 고백하며 배우들의 예능 이미지 딜레마가 주목 받고 있다.
신예은은 “예능에서 큰 활약을 보이다 갑자기 사라졌다”는 ‘예능 출연 금지설’에 대해 “금지까지는 아니다. 카메라가 꺼져 있으면 엄청 차분한데, 카메라만 있으면 텐션이 절제가 잘 안된다”고 고백했다.

방송 화면 캡쳐

신예은의 매니저도 “(신)예은이가 ‘해피투게더’에서 춤을 춘 적이 있다. 그 이후로 회사에서 댄스 금지령을 내렸다”며 “워낙 흥이 넘치고 발랄해서 소속사에서 드라마 배역에 집중이 잘 안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이미지를 생각해서 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배우 고성희도 ‘라디오스타’에서 “소속사에서 5년간 예능 출연을 금지했다. 어리기도 했고, 솔직하고 활달한 나를 걱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통해 ‘예능 금지령’이 간접적으로 드러났다.
일부 배우들은 고착되는 이미지를 우려해 예능 출연을 꺼린다. 예능에 출연하면 대중성과 화제성은 끌어올릴 수는 있으나 해당 방송에서의 이미지가 굳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예능에 출연한다 해도 게스트 정도로 할 뿐, 고정으로 나서지는 않는 편이 대다수다. 이는 본업에 대한 욕심이자 열정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딜레마로 작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요즘 시대’라면 이를 좀 더 유연하게 생각해도 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전소민이라는 선례가 있다. 전소민은 2017년 ‘런닝맨’에 고정 멤버로 합류하기 전까지 두각을 드러내는 연기자였다. 하지만 ‘런닝맨’에 출연한 이후 필모 그래피가 멈췄다. 단막극이나 특별 출연을 제외하면 드라마 ‘톱스타 유백이’, 영화 ‘나의 이름’ 정도가 전부였고, 대부분이 예능 활약이었다.
전소민은 연기에 대한 갈망이 컸다. ‘식스센스’에서 연기 쪽으로 기회가 온다는 말에 “작품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냐”면서 반색할 정도였다. 예능에서의 활약이 뛰어나지만 본업이 연기자인 만큼 작품으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싶다는 바람도 컸다. 그리고 전소민은 최근 KBS2 드라마 스페셜 ‘희수’, 채널A 드라마 ‘쇼윈도:여왕의 집’, JTBC 드라마 ‘클리닝업’에 출연하며 자신의 연기를 마음껏 뽐냈다.
유재석도 ‘놀면 뭐하니’ 유튜브 라이브에서 이미주가 본업인 가수와 예능인 사이에서 겪는 딜레마를 고백하자 “상관 없다. 내가 요즘 굉장히 기분 좋은 것 중 하나가 (전)소민이가 예능에서 예능에서 활약을 많이 하는데 드라마도 너무 잘돼 기분이 좋다. 소민이가 증명했다. 예능하며 노래도 하고 다 할 수 있다. 예능을 하며 각자 분야에서 멋진 활약을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소민 뿐만이 아니다. 이광수 등 배우들도 고정 예능에서의 이미지와는 별개로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며 예능 이미지가 본업인 연기자와 별개일 수 있다는 좋은 예를 남겼다.
오히려 시청자들은 브라운관, 스크린 속 만들어진 이미지가 아닌 사람 냄새 나는 예능에서의 모습을 더 좋아하고 반긴다. 몰입도에 방해될 정도로 혼동하지도 않은 게 요즘 시청자들이기도 하다. 더 많은 배우들이 연기와 예능에서 활약하며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주길 희망해 본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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