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 “만화 주인공 꿈꿨지만, 현실”, 김대호 감독의 스프링 소회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23.03.17 21: 03

“만화 주인공이 되고 싶었다.”
소년 만화의 성장 드라마처럼 시즌 막바지 광동의 드라마틱한 연승 행진을 이끌었던 김대호 감독은 담담하게 이번 스프링 시즌을 돌아봤다.
김대호 감독이 이끄는 광동은 17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KT와 2라운드 경기서 0-2로 패했다. 연승 행진이 ‘4’에서 끊긴 광동은 스프링 시즌을 6승 12패 득실 -11로 마감하게 됐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김대호 감독은 “너무 현실적으로 시즌을 끝냈다. 내 자신이 만화 속 주인공 처럼 되고 싶었는데, 현실적으로 잘되야 이 정도일 거라는 느낌대로 돼 좀 아쉬움이 있다”고 시즌 막바지 목표였던 5연승이 좌절된 것에 대한 아쉬운 심경을 밝혔다.
덧붙여 김 감독은 “승패를 떠나 7등이라 동기부여적인 측면에서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 그래도 너무 그릇이 작은 모습을 보인 것 같다. 선수들이 따듯하고 인간적인 소시민 같은 모습이 있는데, 너무 평범하게 시즌 최종전을 치른 것 같아 더 아쉽다”고 낙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광동은 동부리그 팀들 중 15분 지표로 -190으로 상위권 팀들과 가장 라인전 격차가 좁은 팀이다. 느린 템포를 기본으로 끈질긴 후반 집중력을 바탕으로 정규시즌 막바지 4연승을 구가했다.
김대호 감독은 “트레이닝 방식에 굉장히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광동은 시간만 투자하면 점점 더 좋아질거라 생각한다. 방향도 잘 잡혀 있어서 거꾸로만 안 간다면 계속 잘 잡아나갈 자신도 있다. 오늘 경기를 보고 더 많은 시간을 부어야 한다는 생각은 들었다. 너무 첫 시즌에 배부르려고 했던 것 같다. 기대가 타인에 비해 높게 잡는다. 멀찍이 객관적으로 바라보면 나쁘지 않다. 욕심을 계속 내서 높은 곳을 바라보도록 하겠다”고 특유의 지도방식을 바탕으로 광동을 강팀으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꺾지 않았다.
서머 시즌 목표를 묻자 김대호 감독은 플레이오프 진출을 첫 번째 목표로 밝힌 뒤 극적인 성장이 뒷받침 되면 롤드컵 진출까지 목표로 잡고 싶다는 속내를 밝혔다.
“우선은 서머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이 목표다. 플레이오프에서 경기를 치르면서 극적인 성장을 한다면 당연히 롤드컵 진출 목표로 높이겠다. 현실적으로 지금부터 노력을 많이 하면 플레이오프는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방향으로 열심히 해보겠다.”
스프링 시즌 가장 성장을 많이 한 선수를 꼽아달라고 하자 김대호 감독은 ‘불독’ 이태영을 선정했다.
“선수들 모두 만족할만큼 잘했던 순간이 다 있지만, 최근만 생각하면 잘한 선수는 불독 선수다. 기복이 컸던 불독 선수가 미니멈을 많이 끌어올릴 정도로 노력을 많이 했다. 대기만성 선수라고 생각한다. 서머때는 단연 기대하는 선수다.”
김대호 감독은 “끝까지 재미있게 봐주시고, 흥미롭게 지켜봐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서머 시즌에도 주신 기대에 맞게 부응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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