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비 회장 듣고 있나? "손흥민·케인에게 영원히 기댈 순 없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3.17 18: 46

"토트넘은 손흥민(31)과 해리 케인(30)에게 영원히 기댈 순 없다."
다니엘 레비(61) 토트넘 홋스퍼 회장이 새겨들어야 할 말이다.
'디 애슬레틱'은 16일(한국시간) "레비 회장은 인내심을 갖고 '토트넘 DNA'를 가진 감독을 선임해야 한다"라는 제하의 기사로 그에게 일침을 가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트넘은 일명 프리미어리그(PL) '빅 6' 구단 중 하나로 안정적인 재정과 깊은 역사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비싼 땅인 런던에 60000명 넘게 수용할 수 있는 신구장을 짓기도 했다. 이는 PL에서 올드 트래포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다음으로 가장 많은 관중을 받을 수 있는 경기장이다.
다만 성적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PL 출범 이후 들어 올린 우승 트로피는 2007-2008시즌 리그컵(EFL컵)뿐이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시절에는 공격적인 축구로 리그 2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 등 성과를 내기도 했지만, 다 지난 일이다.
이후로 '스페셜 원' 주제 무리뉴,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이 차례로 부임했지만, 모두 오래가지 못했다. 수많은 트로피를 따낸 무리뉴 감독도 무관으로 떠났고, 누누 감독은 3달도 버티지 못하고 경질됐다.
[사진] 다니엘 레비 토트넘 홋스퍼 회장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무엇보다 레비 회장이 외쳤던 '자유롭고 공격적이며 재미있는 축구'를 볼 수가 없다. 뒤이어 온 '우승 청부사'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지난 시즌 리그 4위라는 성과를 내긴 했지만, 답답한 경기력으로 비판받고 있다. 계속해서 경질설에 휩싸인 그는 올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리라 점쳐지고 있다.
매체 역시 "레비 회장은 지난 2021년 5월 토트넘 DNA를 잃어버렸다면서 '자유롭고 공격적이며 재미있는 축구'를 약속했다. 그러나 2년 가까이 지난 지금, 이는 스포츠 역사상 가장 안 지켜진 공약이 됐다"라며 "무리뉴·누누·콘테 감독의 원칙은 크게 다르지 않다: 깊이 내려앉아 상대에게 공을 내준 뒤 전진을 유도한다. 그리고 케인과 손흥민에게 의존해 상대를 쓰러트린다"라고 꼬집었다.
손흥민과 케인 이야기도 나왔다. 매체는 "무리뉴와 콘테 감독 모두 처음으로 트로피를 얻지 못했다. 토트넘은 지금 이기기 위해 '올인'할 수 있는데 왜 성공의 기반을 닦는가?"라며 "토트넘은 지난 몇 년간 최고의 공격수인 케인과 손흥민의 전성기를 누리는 축복을 받았다. 이렇게 뛰어난 선수가 있다면 이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매체는 "케인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계약이 1년밖에 남지 않는다. 곧 만 31세가 되는 손흥민은 너무 안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어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급격한 하락세를 의심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토트넘은 이 둘에게 영원히 기댈 순 없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제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충고했다. 매체는 "손흥민과 케인의 활약에만 의존하지 않고 팀 전체가 앞으로 뛰는 플레이 스타일을 구축해야 한다. 그것이 자유롭고 공격적이며 재미있는 축구"라며 "당장에는 경쟁력을 떨어트릴 수도 있다. 그러나 미켈 아르테타 감독과 아스날은 때로는 길게 봐야 한다는 교훈을 줬다. 훌륭한 젊은 선수들이 많을 때 리빌딩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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