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임지연 "학폭 검증? 직접 질문은 NO..'천사 얼굴에 악마'라고" [인터뷰②]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3.03.17 12: 05

(인터뷰①에 이어) '더 글로리'에서 열연한 배우 임지연이 캐스팅 비화와 함께 학교 폭력 검증 여부를 밝혔다.
임지연은 17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국내 취재진과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글로리'(극본 김은숙, 연출 안길호) 인터뷰를 진행했다. 
'더 글로리'는 학교 폭력으로 영혼까지 파괴당한 여자 문동은(송혜교 분)이 가해자들에게 처절하게 복수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이 가운데 임지연은 문동은을 지독하게 괴롭힌 학교 폭력 가해자 박연진 역을 맡아 열연했다. 

작품이 '학교 폭력 복수극'으로 호평받고 있는 것과 별개로, '더 글로리'를 연출한 안길호 감독은 최근 과거 학교 폭력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해 논란을 빚었다. 필리핀 유학 시절 고등학교 3학년일 당시, 자신의 여자친구를 놀렸다는 이유로 중학교 2학년 2명을 친구들과 집단 폭행했던 것이다. 안길호 감독은 사죄 의사를 표명했으나 "학교 폭력 복수극을 연출한 감독이 학교 폭력을 저질렀다"라며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다.
심지어 출연진 섭외 과정에서 극 중 최혜정을 연기한 배우 차주영은 "정확한 검증을 어떻게 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출연 배우들은 학폭 관련 이력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고 캐스팅이나 촬영에 들어간 걸로 알고 있다"라고 말하기도 한 바. 이와 안길호 감독의 처지가 비교되며 더욱 비판을 샀다. 다만 이와 별개로 작품은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 1위를 기록하며 계속해서 호평을 받고 있다. 
제작진의 학폭 검증 여부에 대해 임지연은 "제작진과 제 학창 시절에 대한 이야기보다 캐릭터에 대한 접근 방식에 대해 더욱 이야기를 많이 했다. 연진이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저한테 직접 검증을 하시거나 한 건 없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특히 임지연은 "김은숙 작가님이 저한테 '너는 착하게 생겼는데 천사같은 얼굴에 악마의 심장을 갖고 있을 것 같다'라고 하셨다. 제 악마의 심장을 보신 걸까 궁금했다”라며 웃었다. 이어 "활짝 웃으면서 잘해볼 수 있다고 했는데 그 안에서 악마의 심장을 보신 걸까"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그는 "작가님이 연진이한테 어떤 미화 서사도 부여하지 않을 거라고 하셨다. 저도 공감했다. 연진이가 용서받을 뭔가를 해서 달라지거나 하지 않는 악역이 되고 싶었다. 끝까지 세상 사람들이 미워할 수 있는 악역이 됐으면 했다"라고 했다.
'더 글로리'는 넷플릭스에서 지난해 12월 30일 파트1 8회, 이달 10일 파트2 8회가 공개돼 총 16부작으로 전 세계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 monamie@osen.co.kr
[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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