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할대 타율, 1R 탈락 아픔에도…에드먼 태극마크 소회 “모든 시간이 즐거웠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3.17 10: 09

한국 야구대표팀 최초의 미국인 토미 에드먼(28)이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를 마치고 소속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복귀했다. 타율 1할대 부진에 1라운드 탈락 아픔을 겪었지만 그는 한국 대표팀과 함께한 모든 시간이 즐거웠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7일(이하 한국시간) WBC를 마치고 세인트루이스에 합류한 에드먼과의 인터뷰 기사를 게재했다. 
MLB.com에 따르면 에드먼은 복귀 후 시차 적응에 상당한 애를 먹고 있다. 세인트루이스의 스프링캠프가 진행 중인 미국 플로리다로 돌아온 에드먼은 오후 8시 잠을 청해 오전 4시 30분 기상하는가 하면 오전 2시 30분 취침해 오전 10시에 일어나는 불규칙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이 13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1라운드 4차전 중국과의 경기를 가졌다.경기 종료 후 한국 토미 에드먼이 동료들과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3.03.13 /spjj@osen.co.kr

에드먼은 “몸이 살짝 혼수상태로 빠지는 느낌이 들었다. 오늘 밤도 일찍 잠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억지로 잠을 참다가 늦게 자도록 하겠다”라며 “다시 원래의 수면 스케줄로 돌아가는 게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시차 적응이 오래 걸리지 않았으면 좋겠고, 또 다행히 내가 그런 부분을 조정할 수 있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에드먼은 한국 야구대표팀 최초의 미국인 선수로 기대를 모았지만 WBC 1라운드 3경기서 타율 1할8푼2리 2타점으로 부진했다. 가장 중요한 호주전과 일본전에서 테이블세터를 맡아 밥상 차리기에 실패했고, 체코전 9번 강등에 이어 중국전은 경미한 부상으로 결장했다. 2021년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수상자답지 않게 수비에서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공격과 수비 모두 대표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이 13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1라운드 4차전 중국과의 경기를 가졌다.경기 종료 후 한국 이강철 감독이 토미 에드먼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3.03.13 /spjj@osen.co.kr
그럼에도 에드먼은 “도쿄돔에서 경기를 한 건 매우 멋진 경험이었다”라며 “그곳은 팬들이 경기를 받아들이는 방식이 달랐다. 내가 본 것 중 가장 멋진 건 일본의 경우 각 선수마다 팬들이 직접 만든 응원가가 있었다. 경기를 하기 정말 좋은 환경이었고, 난 그곳에서의 모든 시간이 즐거웠다”라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뽐냈다. 
에드먼과 달리 세인트루이스 팀 동료 라스 눗바는 일장기를 달고 1라운드서 4경기 타율 4할2푼9리 3타점 7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일본의 국민적 영웅이 됐다. 일본은 1라운드 전승에 이어 8강에서 이탈리아를 꺾고 준결승에 진출한 상태다. 
에드먼은 “눗바는 일본의 국민적 영웅이 됐다. 일본이 눗바를 열렬히 품는 모습을 보는 건 매우 즐거운 일이다”라며 “나는 눗바가 인생에서 최고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걸 직접 봤다. 그는 정말 행복해 보였다”라고 4강에 진출한 동료를 진심으로 응원했다. 
MLB.com은 “에드윈 디아즈가 도미니카공화국전을 마치고 무릎 부상을 당한 걸 보니 에드먼이 이렇게 건강하게 스프링캠프로 돌아온 것이 감사하게 느껴진다”라고 건강하게 소속팀으로 돌아온 그를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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