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처녀 아니지?" '꼬꼬무', 1986년 부천 성고문 사건…김이나, "지옥이다" [Oh!쎈 리뷰]
OSEN 김예솔 기자
발행 2023.03.16 23: 00

1986년에 일어난 부천 성고문 사건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16일에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는 1986년 부천경찰서에서 일어난 성고문 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졌다. 
22살의 권인숙은 어느 날 갑자기 집에 형사들이 찾아왔다. 권인숙은 부천경찰서로 끌려갔다. 형사들은 권인숙의 신분증을 문제 삼았다. 권인숙은 사실 본명이 아니었고 신분증 속 그녀의 이름은 김현숙이었던 것. 권인숙은 신분을 속이고 위장취업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현재 국회의원이 된 권인숙은 당시 운동권 학생이었고 당시 운동권 학생들은 직접 노동 현장에 뛰어들어 야학을 열기도 했다. 권인숙 국회의원은 "대학생 신분이 아닌 사람의 신분을 갖고 노동자 생활을 했다"라고 말했다. 
장현성은 "인숙씨는 혐의를 인정했지만 자꾸 선배, 후배들 이름을 대라고 했다. 뺨을 막 때리고 주먹으로 사정없이 구타했다"라고 말했다. 장도연은 "민주화를 향한 목소리가 커지고 전두환 정권에 대한 탄압도 심해졌다"라고 말했다. 장현성은 "다른 어떤 범죄보다 우선해서 수사하라고 했다"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권인숙은 "나를 통해 5.3사태 핵심 인물들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권인숙은 새벽에 형사들을 불러 이동했고 그 곳에서 경찰서장을 만났다고 말했다. 그 중에서 권인숙은 문귀동 경장을 만났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권인숙은 "아주 무서운 인상이었고 얼굴도 시커멓고 눈도 무서웠다. 앞으로 뭔가 일어날 것 같다는 두려움이 압도했다"라고 말했다. 문귀동 경장은 권인숙을 다른 방으로 데려갔다. 문귀동 경장은 5.3사태에 대해 물었고 권인숙은 전혀 모른다고 답했다. 
문귀동 경장은 "난 너를 죽이지만 않으면 된다. 일어나서 내 앞으로 와라"라고 말했다. 문경장은 권인숙이 입고 있던 속옷을 들췄다. 권인숙은 "성적으로 사람을 제압해서 자백을 받아내는 게 익숙한 것 같았다"라며 "너 처녀 아니지 이런식으로 질문하며 성적으로 공격을 하는 게 굉장히 자연스러워 보였다"라며 경장으로부터 성고문을 받았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권인숙은 결국 피할 수 없어 생각나는 사람 아무 이름이나 말했다고 이야기했다. 권인숙은 "다른 판단을 할 수 없는 상태였다"라고 말했고 결국 거짓말이 들통났다고 말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김이나는 권인숙의 당시 이야기를 읽으며 "지옥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권인숙은 성고문 사건을 세상에 폭로했고 당시 자신을 도와줬던 故조영래 변호사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보는 이들을 감동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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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방송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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