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매수'보다는 '바르토메우의 장부 조작 및 횡령'...바르셀로나의 '네그레이라 사건'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3.03.16 17: 55

 '심판 매수'보다는 조셉 마리아 바르토메우(60) 회장의 '돈세탁' 쪽으로 수사 방향이 가닥 잡히고 있다.
현재 세계 축구계에 가장 뜨거운 이슈는 FC 바르셀로나의 '네그레이라 사건'이다. 
아스 등 스페인 다수 매체는 앞서 11일 "스페인 검찰은 바르셀로나가 2001년부터 2018년까지 네그레이라 전 심판 기술위원회(CTA) 부의장이 설립한 다스닐 95라는 기업(심판 분석 관련 기업)에 730만 유로(한화 약 103억 원)를 지불했음을 확인했다"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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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마리아 엔리케스 네그레이라는 과거 1979-80시즌부터 심판으로 활약했고 1994년에는 스페인 축구협회 심판 기술위원회(CTA) 부의장이 됐다.
바르셀로나는 네그레이라가 운영하는 기업과 2001년 계약을 맺었고 2018년까지 계약서에 적힌 금액을 지불하며 선수-심판 관련 분석 보고서와 영상 자료 등 팀 운영에 필요한 기술 보고서를 받았다. 스페인 현지 대수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여기까지는 라리가 내 일부 다른 팀들도 진행했던 일이며 문제가 없는 일이다.
조셉 마리아 바르토메우 전 바르셀로나 회장이 이번 사건과 관련된 주요 인물로 떠오른 이유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의 장부 기록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앞서 2001년부터 2015년까지는 심판 기술위원회에 정보를 위해 금액을 지급한 일이 명확히 기록돼 있다. 하지만 2016년부터 2018년까지는 이와 같은 지급 내용이 기록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사건은 '심판 매수'보다는 2014년부터 2020년까지 바르셀로나의 회장으로 활동했던 바르토메우 전 회장의 '장부 조작 및 횡령' 즉, '돈세탁' 혐의를 수사하는 쪽으로 방향이 잡혀가고 있다.
하지만 바르토메우 회장의 횡령 문제 역시 아직 증거가 없다. '의혹'만 있을 뿐이다.
현재 '네그레이라 사건'이 축구 팬들 사이에서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는 이유는 되는 것은 이러한 계약 행위를 '심판 매수' 등 축구 내적인 부분에서 악용했다는 '의혹'이 있기 때문이다.
스페인 검찰은 바르셀로나를 '심판 매수 등 스포츠 사기' 혐의로 기소했지만, 관련 증거는 전혀 제출하지 못했다. 네그레이라와 라리가 심판들 간의 연결고리 역시 찾지 못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바르셀로나 라포르타 회장은 "심판 판정과 관련해 이득을 취한 적 없다"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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