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수까지 되네…어디 내놔도 잘하는 문현빈, 한화에 물건 들어왔다 [오!쎈 대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3.16 19: 06

한화 신인 내야수 문현빈(19)이 중견수 테스트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2루수, 유격수 그리고 중견수까지 어디를 내보내도 잘한다. 어느 자리로 갈지 모르는 19살 신인이 한화 야수진 전체를 뒤흔들 기세다. 
문현빈은 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T와의 시범경기에 2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했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8일 삼성전 이후 시범경기에선 첫 중견수 출장이었다. 
주 포지션이 아니지만 캠프 때도 틈틈이 외야 수비 연습을 해온 문현빈은 예상보다 빠른 적응력을 보였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문현빈에게 계속 살아남을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2루에서 정은원도 잘하고 있어 문현빈을 어떤 방식으로 쓸지 생각하고 있다. 유격수는 고교 때 경험해본 자리라 낯설지 않고, 중견수 수비도 곧잘 한다. 좌우중간 타구들도 잘 잡아낸다”고 말했다. 

한화 문현빈. /한화 이글스 제공

수베로 감독 평가대로 이날 문현빈은 마치 전문 중견수 같은 안정감을 보여줬다. 2회 신본기, 3~4회 조용호의 뜬공 타구를 아웃 처리한 문현빈은 5회 김준태의 우중간 펜스 앞까지 향하는 큼지막한 타구를 빠르게 쫓아가 캐치했다. 
머리 위로 넘어가는 어려운 타구였지만 문현빈은 끝까지 공에 시선을 떼지 않고 잡아냈다. 대전 홈 관중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포구 이후 1루로 강한 송구까지 연결하며 주자 오윤석을 긴장시켰다. 
한화 문현빈. /한화 이글스 제공
타석에서도 문현빈은 1회 첫 타석부터 KT 외국인 투수 보 슐서의 2구째 직구를 받아쳐 중견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렸다. 시범경기 첫 장타. 3회에도 아웃되긴 했지만 슐서의 초구를 중견수 쪽 날카로운 라인드라이브로 연결했다. 구종, 코스를 가리지 않고 힘 있는 타구들을 보내며 고교 시절 인정받은 탁월한 배트 컨트롤을 프로에서도 보여주고 있다. 
주 포지션이 2루수인 문현빈이지만 주전 정은원이 있어 당장 이 자리에서 많은 플레잉 타임을 얻기 어렵다. 이에 수베로 감독은 유격수뿐만 아니라 중견수로도 문현빈을 써보며 다양한 테스트를 하고 있다. 어떻게든 1군 전력으로 쓰려는 의지가 보인다. 아직 많은 경기를 뛰진 않았지만 어느 자리를 가도 잘한다. 내야는 물론 외야까지 긴장하게 만들며 한화 내부 경쟁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한화 문현빈. /한화 이글스 제공
경기 후 문현빈은 “어느 자리든 경기를 나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좋은 기회다. 어떻게든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시범경기 활약이 좋지만) 마음이 바뀌는 건 없다. 항상 아쉬운 마음을 갖고 만족하지 않으려 한다. 매 순간 다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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