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걔 맞아?" 차주영, 노출보다 파격적일 '진짜가 나타났다' [Oh!쎈 이슈]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3.03.16 17: 07

같은 사람이 맞나 싶다. '더 글로리'에서 열연한 배우 차주영이 이번엔 KBS 주말연속극으로 또 다른 변신을 보여줄 전망이다.
차주영은 최근 인기리에 회자되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극본 김은숙, 연출 안길호)에서 최혜정 역으로 열연했다. 학교 폭력으로 영혼까지 파괴당한 문동은(송혜교 분)의 복수극을 그린 '더 글로리'. 그 안에서 최혜정은 학교 폭력 가해자 중 한 명이었다.
최혜정은 세탁소를 운영하는 부모를 둔 승무원을 꿈꾸는 평범할 수 있는 소녀였다. 하지만 예쁜 얼굴, 몸매를 무기로 교사와 연애까지 하며 학교 폭력 가해자들에게 동참했다. "그때 문동은 아니면 너였어"라는 박연진(임지연 분), 이사라(김히어라 분)의 말을 들은 것을 보면 피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 가해자를 선택한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렇다고 면죄부가 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당하지 않기 위해 외면하는 것을 넘어서 가해자에 동참하는 것은 별개이므로. 이에 최혜정은 살기 위한 몸부림으로 포장할 수 없는 과욕이나 개인의 허영기가 어떻게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지 알려주는 인물이다. 
차주영은 그런 최혜정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자신의 모든 것을 활용했다. 때로는 괴기한 분위기까지 자아내는 짧은 단발 머리의 히피펌과 우아한 웨이브 헤어를 넘나들었고, 가슴골을 훤히 드러내거나 언제나 몸매의 굴곡을 숨기지 않았다. 그 자체로 마치 실제로 전재준(박성훈 분)을 가슴으로 유혹하고 손명오(김건우 분)를 돈으로 부리며 박연진과 이사라를 이간질하는 최혜정을 연상케 했다. 
나아가 최혜정에게 '가슴'이란 그런 자신의 허영기가 담긴 도구이자 과시의 대상이다. 박연진, 이사라에겐 없거나 없어도 되는 그렇지만 최혜정에겐 꼭 필요했던 자신의 몸으로만 내세울 수 있는 무기. 이에 차주영은 화제를 모은 노출씬에 대해 "꼭 필요한 장면이었다"라고 강조했다. 이를 소화하기 위해 6kg 증량에 CG설과 대역을 모두 감안하고 노출 장면을 소화할 정도로. 
이처럼 찰떡같이 '더 글로리' 최혜정을 소화한 차주영이지만 정작 그의 작중 모습은 충격을 넘어선 파격이나 마찬가지였다. 과거 작품인 '기름진 멜로'의 성형외과 의사 석달희나, '나를 사랑한 스파이'의 요원, '어게인 마이 라이프'의 미스터리 비서실장 등. '더 글로리' 최혜정과 같은 인물이 맞나 싶을 정도이기 때문. 전작들에서 등장하는 차분하고 정숙하다 못해 차가운 모습들이 놀라움을 선사한다. 
차기작 '진짜가 나타났다!'에서 차주영은 '더 글로리'와 다른 모습으로 다시 한번 변신에 도전한다. 기업 비서실장 장세진을 맡아 단아하고 차분하고 정확한 캐릭터를 소화한다. 작품 자체가 KBS 2TV 주말드라마인 데다가, 캐릭터 또한 여러 면에서 최혜정과 반대이고 전작들과 오히려 비슷한 이미지인 듯 보이지만 같지 않을 전망이다. '더 글로리' 속 최혜정을 본 눈이라면 차주영의 작은 변화라도 쉽게 놓칠 수 없을 테니까.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DB,  넷플릭스,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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