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모시 샬라메→봉태규..여자옷 입은 남자들 [Oh!쎈 레터]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23.03.16 10: 44

패션에서 성별 구분은 더 이상 의미없어 보인다. 일명 '젠더리스(Genderless) 패션'은 2023년 사람들에게 새로운 것은 아니나 더욱 그 경계가 허물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여자옷 입는 남자들'이 시선을 끄는데 해외 여러 톱스타들, 그리고 한국에서도 가수 지드래곤을 필두로 새 바람을 일으키는 패셔니스타들을 볼 수 있다. 지난 해 핑크빛 슈트에 진주목걸이를 차고 예능프로그램에 등장한 이정재는 장안의 화제이기도 했다.
- MZ세대 아이콘, 티모시 샬라메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레이디 버드', '듄' 등으로 유명하며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는 배우 티모시 샬라메의 공식 석상 젠더리스 패션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과 감탄을 안겼다.
샬라메는 지난 해 제79회 베네치아 국제 영화제에 영화 '본즈 앤 올' 레드카펫에 참석, 일반적으로 '여성의 옷'으로 받아들여지는 패션을 자랑했다. 강렬한 레드 컬러의 시원하게 드러내는 백리스 탑. 목에 끈을 묶는 홀터넥 형식으로 요염(?)한 매력을 더했다. 잔근육은 덤. 여기에 스키니 바지로 마른 몸의 섹시한 비주얼을 자랑했다. 이 옷은 디자이너 하이더 아커만의 의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소셜 미디어에서는 난리가 났다. 대부분 샬라메가 패션의 경계를 넓히는 것은 분명하며 그이기에 가능한 의상이란 평이다.
앞서 그는 제 94회 아카데미 시상식 레드카펫에서도 2022 S/S 루이비통의 여성복 컬렉션을 입고 등장했던 바다. 셔츠를 입지 않은 파격 크롭 스타일 블레이저 의상은 그가 직접 '픽'했다고 한다.
- "우린 모두 죽어" 브래드 피트
배우 브래드 피트는 패션에 재미를 느끼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는 자신이 주연을 맡은 영화 시사회에서 파격적인 치마 패션을 선보였고 이에 대한 이유도 밝혀 화제를 모았던 바다.
피트는 지난 해 여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새 액션 영화 '불렛 트레인' 시사회에서 한스 니콜라스 모트의 갈색 리넨 스커트를 입고 등장했다. 치마와 함께 전투화, 레이어드 목걸이, 핑크빛 리넨 셔츠와 치마와 잘 매치되는 재킷을 선보였다.
이후 미국 LA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가진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치마 패션에 대한 질문에 "모르겠다! 우리는 모두 죽을 것이니 망가지자"란 이색적인 대답을 내놓았다. 한 번 사는 인생, 입고 싶은 건 다 입어보자는 생각 아닐까. 그런가하면 그는 다른 매체의 같은 질문에 "바람" 즉, '시원해서'란 간단한 대답을 들려줬던 바다. 또 몇 해 전 그는 "남자들은 내년에 치마를 입을 것이다. 그것이 나의 예측이자 선언이다"라는 선견지명(?)을 보여주기도 했다.  
찬사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SNS에서는 "브래드 피트가 치마를 입도록 설득한 사람은 누구든 혼나야 한다", "피트가 해변 부랑자처럼 보인다", "해리 스타일스 같은 젊은 스타들을 모방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반면 "치마를 입은 브래드 피트가 내 하루를 무한히 더 좋게 만들었다", "난 피트의 치마를 그사랑한다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할 수 있다" 등의 피트의 새로운 도전이 즐거워하는 반응들도 많았다. .
- "편견 장벽 멋어나면 행복해 질 것" 해리 스타일스
원디렉션 멤버이자 영화 '덩케르크'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도 활동하고 얼마전 제65회 그래미 시상식에서 '올해의 앨범상'을 받은 해리 스타일스는 젠더리스 트렌드의 선두 주자라고 할 수 있다.
꾸준히 여성 옷을 즐겨 입고 이를 즐기는, 진주목걸이이나 머리핀 같은 액세서리도 애정하는 스타일스는 "남자옷 여자옷이라는 편견 가득한 장벽을 벗어나면 우리 모두의 삶은 행복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 만큼 논란도 이어졌는데 흑인 우파 활동가인 캔디스 오웬스는 해리 스타일스이 매거진 보그 커버에서 선보인 하늘하늘한 드레스 패션 스타일을 흉보며 "남자다운 남자를 데려와라"라는 글을 SNS에 올려 파장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그의 비난이 무색할 정도로 해리 스타일스의 이 같은 이미지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매거진은 품절 사태를 일으켰다. 그의 영향력과 패션에 대한 대중의 호감도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 "선 넘어? 너무 편해" 봉태규
한국에서는 젠더리스의 대표 주자로 배우 봉태규를 꼽을 수 있지 않을까. 그는 공식석상에서 선보이는 과감한 패션으로 매번 화제를 모으는데 최근 열린 tvN '판도라' 제작발표회에서는 파격 숏팬츠 패션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극중 해커이자 괴짜인 연구소장을 맡은 봉태규는 상의와 하의 가죽 블랙룩을 선보였는데 특히 핫팬츠와 반스타킹 매치는 하이 패션 런웨리를 보는 듯한 느낌을 선사했다. 
봉태규는 지난 2020년 SBS '펜트하우스' 제작발표회에도 치마를 입고 나서 이슈의 중심에 섰던 바다.
이와 관련해 그는 자신의 SNS에 "선을 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는데.. 너무 편하더라고요.진작 입을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제라도 치마의 실용성을 알았으니 다행이죠"라며 "더불어 스타일링 했을 때 멋지더라고요. 지금까지 바지라는 한정된 아이템만 입고 살아서인지, 치마는 놀라울 정도로 신선하고 멋졌어요"라는 글을 올리며 자신의 패션에 대한 소신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제는 대부분의 학교에서 굳이 치마만을 고집하거나 그래야 한다고 얘기하지 않습니다. 혹시 우리 시하도 교복을 입게 된다면 선택 사항에 치마가 있다면 어떨까 싶어요"라며 "치마를 입던 입지 않던 그것을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아이에게 중요한 것들을 알려주는 게 되니깐요. 저는 이제야 그것들을 배우게 되었지만 우리 시하는 저보다는 조금 더 빨리 알게 되었으면 좋겠네요"고 전했다. "'남자도 치마 입을 수 있어. 심지어 아주 멋지단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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