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인 출석’ 박수홍 “30년 일했는데 통장에 3380만원..친형 부부 처벌 원해” [종합]
OSEN 김채연 기자
발행 2023.03.16 11: 13

박수홍이 친형 부부의 처벌을 원한다고 밝혔다.
15일 오후 서울서부지법 제11형사부에서는 특정경제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횡령) 혐의로 기소된 박수홍의 친형 부부에 대한 4차 공판이 진행됐다.
이날 박수홍은 증인으로 출석하기 앞서 취재진에 “ 자신이 진술한 고소장 내용, 진술 조서 등을 확인한 뒤 “모두 진술한 내용이 맞다”고 밝혔고, 증언을 이어갔다.

15일 오후 개그맨 박수홍이 친형 부부의 횡령 혐의 재판 증인으로 서울 마포구 서울 서부지방법원으로 출석했다. 개그맨 박수홍이 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3.03.15 /ksl0919@osen.co.kr

그는 “법인을 운영하는 사람은 친형과 형수였다. 라엘은 제가 홈쇼핑 출연료와 행사비, 광고비를 창출하는 1인 소속사였고, 메디아붐은 제가 평생 방송출연료가 다 모인 역시 저 혼자 1인 기획 엔터테인먼트 기획사”라며 “유일한 수익 창출자는 저다. 친형 박 씨가 전반적으로 운영했고, 매니저와 코디가 있다. 사무실이나 건물은 없다. 통상적인 연예 엔터테인먼트는 연예인이 걸어다니는 기업이다. 큰 회사는 필요하겠지만, 저는 1인 기획사라 그런 게(사무실) 필요없다”고 말했다.
이어 법인카드 분실 내역 신고 연락과 법인카드 사용 내역, 상품권에 대해서는 “운영을 ‘저들’이 했기 때문에 저는 카드를 몇장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나는 상품권도 구입한 적이 없다. 상품권을 어떻게 뽑아야하는지 조차 모른다. 상품권을 받은 적도 없고, 존재자체도 몰랐다. 상품권을 받은 적도, 방송관계자와 직원들에게 상품권을 전한 적도 없다”며 “나는 섭외가 들어오면 골라서 들어가는 입장이지, 절대로 상품권을 뿌려서 프로그램을 해야하는 입장이 아니다. 부끄럽지만 영향력 있는 연예인 1위로 선정된 적이 있는 사람이다. 내가 왜 로비를 하겠냐”고 설명했다.
15일 오후 개그맨 박수홍이 친형 부부의 횡령 혐의 재판 증인으로 서울 마포구 서울 서부지방법원으로 출석했다. 개그맨 박수홍이 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3.03.15 /ksl0919@osen.co.kr
검찰 측은 라엘의 명의로 법무법인에 돈이 입금된 내역이 적힌 증거를 제시하며 해당 사항을 물었고, 박수홍은 ” 법인 자금을 개인 소송 비용으로 사용한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박수홍은 부동산 매입과 관련해서도 “제 개인 자산을 관리하던 피고인들이 라엘의 건물을 산다고 투자한 금액이다. 지분이 7:3이라고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수홍은 “통장 자체를 피고인들이 갖고 있었기 때문에 제 자산을 불려준다고 생각했고, 워낙 검소하게 행동했기에 전혀 몰랐다. 라엘이 제 출연료, 수익으로 운용되는 1인 기획사이기에 해당 지역 부동산 중개사들은 다 제 건물인줄 알고 있다. 근데 건물대장에는 피고인들의 명의로 되어 있고, 제 지분은 거의 없었다. 법인 운영에 대해 전혀 상의하거나 이야기를 나눈적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박수홍은 허위 직원 급여 내역에도 모두 반박하며 매니저 이 씨를 제외하고는 모두 허위 직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생 부부가 진술을 번복한 것을 언급하며 “제 동생도 직원으로 일한 적이 없다 허위 직원이다. 자신도 일했고, 자신의 부인도 일했다고 했지만, 검찰에서 진술 번복했다. 자신들은 일한 적이 없고 시켜서 얘기한 것이다. 일한 적이 단 한번도 없다. 1인 기획사고, 코디와 매니저 외에는 일할 수 없는 구조다. 다른 직원은 없었다”며 “보통의 매니지먼트 법인 카드는 연예인이 사용하는 비용에 사용하는 것이다. 태권도 학원을 가거나, 상품권을 사 로비할 필요도 없다. 제 스케줄표 상 물리적으로 여성 에스테틱, 여성 마사지샵을 갈 수가 없다. 전혀 필요도 없고, 사용할 수도 없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박수홍은 30년이 넘는 연예인 생활에도 통장에는 3380만원 가량밖에 남아있지 않아 전세 보증금을 돌려주기 위해 보험을 해지했다고도 밝혔다. 보험 역시 친형 부부가 들어준 것이었고, 해지하면 손해가 크지만 당장 돌려줄 보증금이 없어 어쩔 수 없이 해지하게 됐다고. 박수홍은 친형 부부를 쳐다보며 “처벌을 강력히 원한다. 지난 수많은 세월동안 저를 위해주고, 제 자산을 지켜준다는 말을 많이 했고 믿게 했다. 경차를 타고, 종이가방을 들고 저를 위한다고 말을 했다. 월급 500만원을 빼고는 가져가는 게 없다 .다 네 거다는 말로 저를 기만했다. 제가 이 사건을 알게 되고 나서도 마지막까지 피고인들에게 ‘가족이기에 원만히 해결하자’고 했으나, ‘잔고가 없다’, ‘장염에 걸렸다’, ‘지방에서 쉬고 있다’는 말로 1년간 피했다. 그동안 세무사를 바꾸고, 지난날의 자료를 다 찾아보려면 4~5년이 걸린다고 하더라. 그때 결심했다. 고소하기로”라고 증인 자리에 서기까지의 결심을 밝혔다.
박수홍은 “제가 고소하자 그때부터는 저와 제 곁에 있는 사람들을 인격살인했다. 예로 피고 이 씨의 가장 친한 20년지기 친구 이 모씨가 각 커뮤니티에 말도 안되는 저와 제 곁에 있는 사람, 고양이 까지 비방해 검찰에 기소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유튜버가 말도 되지 않는 허위사실로 계속해서 저를 인격살해하고, 제 곁에 있는 사람을 인격살인해 고소했다. 검찰, 경찰에 기소돼 별도로 재판 진행 중이다. 그 재판에서 계속 얘기하던 자신이 신뢰한 제보자, 크로스체크한 제보자가 이 씨의 가장 친한 친구 이 모씨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15일 오후 개그맨 박수홍이 친형 부부의 횡령 혐의 재판 증인으로 서울 마포구 서울 서부지방법원으로 출석했다. 개그맨 박수홍이 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3.03.15 /ksl0919@osen.co.kr
그는 “이건 그냥 단순한 횡령 범죄가 아닙니다. 자신들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아버지 빚갚을 때부터 방송 들어갔을 때부터 외부적으로 일은 제가, 내부적인 자산관리는 피고인이 했다. 연예인은 나이먹고 돈이 없으면 비참하다고 초심잃지말라고 돈 아껴쓰라고 외쳤다. 그런 사람이..”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박수홍은 “숫자는 속이지 않지 않냐. 제가 죽음의 문턱에 서서 내가 죽어야되나. 그때는 가스라이팅을 당해서 사랑하는 가족이라고 생각했고, 괴로움과 지옥속에서 살았다. 이런 범죄 수익금이 제가 출연료를 다 받은 각 법인에서 변호사 비용으로 범죄 수익금이 사용됐다”며 “어떤 로펌에서 범죄 수익금으로 의심되는 횡령금을 받아서 이 자리에 나와계십니까? 이 법정에 들어서기 전에 변호사님이 언론에 ‘박수홍은 언론플레이의 귀재이며, 형과 형수는 고소당하고 나서 악마화가 됐다. 기울어진 운동장이다’고 했다. 이게 기울어진 운동장이냐. 제가 언론플레이 귀재면, 32년간 구설수하나 없다가 형과 형수가 횡령했다고 그런 언론플레이를 합니까. 언론 플레이는 변호사님이 하시는 거 아니냐. 재판장에서는 숫자와 기록으로 말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분노했다.
이어진 반대심문에서 피고 측 변호인은 “고소장에는 2020년 5월에 세무사를 만나 형의 횡령 사실을 알았다고 했는데, 3월에 이미 주주 명부와 공인인증서 비밀번호를 알고 있었다”며 카톡 메시지를 증거 자료로 제출했다.
이에 박수홍은 “3월까지는 형의 횡령을 의심했었고, 5월에 세무사를 만나 확신했다”면서 카카오톡 메시지에 이전에 교제한 연인의 이름이 게재된 것을 보고 “자신이 헤어지라고 반대해서 헤어진 사람인데, 그 이름이 나와있는 카카오톡을 증거자료로 공개한 이유는 뭐냐. 블러 처리를 해도 되지 않냐. 정말 비열하다”며 흥분하기도 했다.
15일 오후 개그맨 박수홍이 친형 부부의 횡령 혐의 재판 증인으로 서울 마포구 서울 서부지방법원으로 출석했다. 개그맨 박수홍이 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3.03.15 /ksl0919@osen.co.kr
끝으로 박수홍은 재판장에서 “제가 증인은 처음이다. 흥분해서 죄송하다. (오늘 한) 증언은 다 제가 겪었던 사실이다. 재판 명명백백히 죄를 지은사람이 지금까지 저한테 사과도 안하고, 정말 힘들게 하고 있지만, 증언 잘하겠고 흥분한 모습 보여서 사과드린다”고 증언을 마무리했다.
한편, 박수홍은 2011년부터 2021년까지 친형 부부가 자신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과정에서 금전적 피해를 입었다며 지난 2021년 4월 친형 부부를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 검찰은 친형 박 씨가 부동산 매입과 기타 자금 무단 사용, 기획사 법인카드 사용, 박수홍 계좌 무단 인출 등으로 총 61억 7천만원을 횡령했다고 파악해 구속 기소했다.
또한 박수홍 친형 부부는 이번 소송으로 발생한 변호사 선임 비용도 박수홍 출연료 통장에서 인출했으며, 형수 이 씨도 일부 가담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친형 부부는 앞서 2차, 3차 공판에서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했으며 검찰의 증거 목록 대부분에 인정하지 않았다.
박수홍은 4차 공판에 이어 5차 공판에서도 증인으로 출석해 반대신문, 보충 신문을 받을 예정이다. 다음 재판은 오는 4월 19일 진행된다.
[사진] 김성락 기자 ksl0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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