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발도 못 정했는데 외인마저 골타박 이탈…국민타자 첫 시련, 어떻게 극복할까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3.16 09: 55

아직 5선발도 정하지 못했는데 2선발로 생각했던 외국인투수가 예상치 못한 골타박으로 4주 안정 소견을 받았다. 국민타자 이승엽 감독은 부임 후 다가온 첫 시련을 어떻게 헤쳐 나갈까. 
두산 새 외국인투수 딜런 파일(27)은 지난달 말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에서 라이브피칭을 하다가 타구에 머리를 강타 당했다. 이에 지난 7일 선수단 본진과 함께 귀국하지 못하고 호주에 남아 안정을 취했다.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한국행 비행기 탑승이 불발됐다. 
딜런은 다행히 상태를 회복해 지난 12일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 땅을 밟았다. 이후 시범경기 사직 원정에 동행하지 않고 13일 분당 서울대병원으로 향해 정밀 검진을 받았는데 골타박으로 인한 어지럼증 진단을 받으며 회복까지 4주 소견을 받았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딜런은 현재 미세한 두통 외에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당분간 훈련 스케줄 없이 안정을 취한 뒤 향후 재검을 받을 계획이다.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2023.03.13 / foto0307@osen.co.kr

새롭게 출범한 두산 이승엽호는 호주에서 성공적인 스프링캠프를 치렀다. 날씨가 궂은 미국 애리조나에 캠프를 차린 구단들과 달리 시드니의 뜨거운 태양 아래 최초에 세웠던 계획의 대부분을 이행했고, 호주 올스타 평가전과 자체 청백전에서 그 성과를 어느 정도 확인했다. 이 감독 또한 “훈련이 너무 잘 됐다. 비도 거의 안 와서 실내연습장을 두 번 밖에 쓰지 않았다. 선수들이 불평 없이 아주 잘 따라와 줬다”라고 흡족해했다. 
그러나 캠프 말미 하필이면 한 시즌 농사를 좌우하는 외국인투수가 부상을 당하며 이 감독의 근심이 커졌다. 두산은 당초 라울 알칸타라-딜런 원투펀치에 곽빈, 최원준으로 4선발을 꾸리고, 최승용, 김동주, 박신지 등의 5선발 경쟁을 통해 나머지 한 자리를 채울 예정이었지만, 딜런의 4월 등판이 사실상 불발되며 시범경기서 2명의 선발투수를 구해야하는 처지에 놓였다. 
두산 딜런 파일 / 두산 베어스 제공
이 감독은 “딜런의 개막시리즈 등판이 어렵게 됐다. 4주 동안은 훈련이 어렵다는 보고를 받았다"라며 "현재 최승용, 김동주, 박신지가 5선발 경쟁을 하고 있는데 딜런이 돌아올 때까지 좋은 모습을 보이는 투수가 그의 자리를 대신해야할 것 같다"라고 깊은 한숨을 쉬었다. 
이 감독은 지난 10일 키움과의 연습경기부터 5선발 경쟁자들에게 차례로 기회를 주고 있다. 그러나 아직 선발을 맡을만한 확실한 자원은 보이지 않는다. 박신지가 10일 4이닝 피안타 없이 6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지만 최승용은 13일 롯데전에서 4이닝 4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2실점, 김동주는 14일 롯데를 만나 3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5탈삼진 7실점으로 부진했다. 박신지 또한 시범경기 등판을 봐야하는 상황.
두산의 작년 9위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선발진의 극심한 부진이었다. 에이스였던 아리엘 미란다의 시즌 초반 부상 이탈 이후 이영하까지 후반기 학교폭력 미투 사태에 휘말리며 14년 만에 10승 투수를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올해는 알칸타라, 딜런이라는 확실한 원투펀치를 구축하며 선발진에 대한 기대가 높았지만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당장 4월 마운드 운영에 비상이 걸렸다. 부임 후 첫 시련을 맞이한 이 감독이 어떤 묘수로 딜런의 공백을 메울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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