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뛰는 날 기대돼” SD 1선발 다르빗슈 한마디에 깜짝 놀란 이정후, ML 자신감 생겼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3.03.16 07: 00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5)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다르빗슈 유(37)의 좋은 평가에 메이저리그 진출 자신감을 얻었다.
지난 시즌 142경기 타율 3할4푼9리(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OPS .996을 기록하며 타격 5관왕과 함께 리그 MVP를 수상한 이정후는 올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좋은 쇼케이스 무대가 됐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WBC에서 2승 2패를 기록하며 1라운드 B조 3위에 그쳤다. 8강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해 3개 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아쉬운 결과를 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정후의 활약은 빛났다. 이정후는 4경기 타율 4할2푼9리(14타수 6안타) 5타점 OPS 1.071을 기록하며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 대표팀 이정후(왼쪽), 일본 대표팀 다르빗슈 유. /OSEN DB

중요한 시즌을 앞두고 타격폼을 수정한 이정후는 WBC에서의 좋은 성적에도 “아직 타격폼이 완벽하게 됐다고 하기에는 타석수가 너무 적다. 내가 원래 폼으로 3000타석을 넘게 쳤는데 지금 폼으로는 30타석 정도밖에 들어가지 않았다. 당연히 아직은 적립이 되어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WBC에서도 경기에 많이 출전하고 싶었고 시범경기에서도 일찍 합류하고 싶었다”라며 아직 만족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WBC의 좋은 성적에 대해 이정후는 “체코나 중국 투수들을 상대로 잘쳤다고 좋다고 볼 수는 없다. 이번 대회에서 강력한 투수들을 만나고 싶었고 그런 강력한 투수를 만날 수 있는 경기는 사실 일본전이 유일했다. 그래서 쇼케이스라고 많이 말들 하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일본전에서 아웃이 되더라도 좋은 타구를 날렸고 준비했던게 잘 나온 것 같다. 그것은 자그마한 성과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벌써부터 메이저리그의 관심을 받고 있는 이정후는 이번 대회에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일본 선수들과 활발히 교류했다. 올 시즌 보스턴과 5년 90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요시다 마사타카와 배트를 교환했고, 김하성과 함께 샌디에이고에서 뛰고 있는 다르빗슈 유는 이정후의 인스타그램에 “함께 뛰게 될 날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댓글을 달기도 했다. 이정후는 한일전에서 다르빗슈를 만나 두 번째 타석에서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정후는 “요시다와는 에이전시가 같다. 그래서 일본에서 원래 만나기로 계획이 되어 있었다. 다르빗슈는 어제 집에서 쉬고 있는데 갑자기 댓글이 달려서 깜짝 놀랐다. 일단 메이저리그에서 1선발로 뛰고 있는 선수가 좋은 말을 해줘서 동기부여도 되고 자신감도 생겼다”라며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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