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G 4홈런' 거포 본능 깨어난 노시환, "채은성 선배 도움 크다" [대전 톡톡]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3.15 19: 42

10경기에서 벌써 4홈런. 노시환(23·한화)의 잠자고 있던 거포 본능이 깨어나고 있다. 
노시환은 1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23 KBO리그 KT와의 시범경기에 5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장, 1회 투런 홈러 포함 3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노시환의 활약으로 한화도 KT에 10-4 완승을 거뒀다. 
1회 첫 타석부터 노시환의 대포가 터졌다. 2사 2루에서 KT 선발 배제성의 2구째 몸쪽으로 다소 밋밋하게 들어온 129km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장외로 넘어가는 투런포로 장식했다. 비거리 115m. 시범경기 3게임만에 첫 홈런이었다. 

한화 노시환. 2023.02.22 /jpnews@osen.co.kr

앞서 미국 애리조나와 일본 오키나와에서 치러진 스프링캠프 7차례 연습경기를 포함하면 10경기에서 홈런 4개다. 앞서 3개의 홈런은 우월, 우중월, 중월로 거의 밀어친 홈런이라면 이날은 좌측 폴로 향하는 당겨 친 홈런이라는 게 달랐다. 
지난 2019년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노시환은 입단할 때부터 거포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2년차였던 2020년 만 20세 나이로 두 자릿수 홈런(12개)을 기록했고, 풀타임 주전으로 자리잡은 2021년에는 18개로 숫자를 늘렸다. 
그러나 지난해 115경기 홈런 6개로 급감했다. 시즌 마지막 46경기에서 203타석 무홈런으로 침묵했다. 중심타자로 집중 견제를 받으면서 찬스 연결이나 해결에 집중하면서 히팅 포인트가 점점 뒤로 간 영향이 컸다. 이에 노시환은 캠프 때부터 변화를 줬다. 타격시 배트를 어깨에 붙여놓던 타격 준비 자세를 바꿨다. 배트를 어깨에서 떼고 최대한 빨리 스윙이 나오는 폼으로 수정했다. 
히팅 포인트를 앞당기면서 노시환의 잠시 사라졌던 장타 본능이 살아났다. 이날도 홈런 이후 4회 중전 안타에 이어 7회 우중간 펜스를 때리는 큼지막한 2루타로 멀티 장타를 기록했다. 밀고 당기며 큰 타구들을 외야 좌우로 보냈다. 
한화는 지난겨울 FA 채은성과 거포형 외국인 타자 브라이언 오그레디를 새로 영입했다. 두 타자가 3~4번을 맡으면서 노시환은 상대적으로 견제를 덜 받는 5번 타순에 위치했다. 심적 부담을 덜고 특유의 시원한 스윙으로 올시즌 장타 생산을 기대케 한다.
경기 후 노시환은 "시즌 전 목표로 잡은 게 장타인데 그래서 홈런이 많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 시즌에 들어가봐야 알겠지만 자신감은 항상 있다. 열심히 준비했으니 결과는 거기에 맞춰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며 "채은성 선배를 보고 배우는 게 많다. 운동 준비 과정부터 타격 쪽에 특히 도움을 많이 받는다. 조언도 많이 해주신다. 오그레디도 시즌 들어가면 잘 할 것 같고 기대된다. 좋은 타자들이 많아져 든든하고 마음이 편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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