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국대 은퇴 선언' 소식에 김원형 감독, "유종의 미 거두고 싶었을텐데…" [부산 톡톡]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3.03.15 12: 43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이 ‘에이스’ 김광현의 ‘국가대표 은퇴’ 소식에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김 감독은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 2023 KBO 시범경기를 앞두고 ‘김광현이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는 얘기를 듣고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2023 WBC 대회에) 갔을 것이다.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은 마음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모두 아쉽게 됐다”고 말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이번 월드클래식베이스볼 대회에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아쉬운 성적을 들고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김광현. / OSEN DB

지난 10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 B조 1라운드 맞대결에서 선발 등판한 김광현은 2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3회 들어 볼넷, 도루, 볼넷을 허용하면서 흔들렸고 잇따라 적시타를 뺏기면서 결국 교체됐다. 구원 등판한 원태인이 무라카미를 잡고 요시다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주면서 김광현의 일본전 기록은 2이닝 4실점이 됐다.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2023.03.15 / foto0307@osen.co.kr
김광현은 전날 귀국길에 “지금까지 국가대표 김광현을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며 “국가대표는 꿈이었고 자부심이었다. 2005년 청소년 국가대표부터 이번 2023 WBC까지 나라를 위해, 대한민국 야구를 위해 뛴 나에게 자부심을 느낀다”고 SNS에 글을 올렸다.
그는 실망스러운 성적에 “너무 아쉽고 분통하다”며 “이제는 후배들에게 넘겨줘야할 것 같다”면서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김광현이 이제 태극마크를 반납하고 소속팀에만 올인한다.
김광현의 마음을 김 감독도 헤아리고 있다. 김 감독은 “너무 잘 던졌다. ‘역시 김광현이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다 3회 흔들렸고, 김 감독도 안타깝게 볼 수밖에 없었다.
김 감독은 “광현이는 책임감, 부담감이 생겨도 불러주면 언제든 또 가서 공을 던지고 싶은 마음이 보여졌다. 근데 스스로 은퇴 선언을 했다. 스스로 은퇴 결정을 하는 게 쉽지 않은데 그런 마음을 먹은 듯하다. 광현이도 결과가 좋지 않으니 아쉬움도 토로한 듯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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