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호 지옥 훈련 통과→AG 금메달 리스트 2세, 삼성의 2023년식 히트상품 예고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3.03.13 11: 20

삼성 라이온즈는 올해 캠프 기간 강도 높은 훈련으로 시즌을 준비했다. ‘지옥 훈련’이라고 할 정도였다. 이 가운데 눈에 띈 선수가 있다.
그 주인공은 신인 내야수 김재상(19)이다. 김재상은 당초 퓨처스 캠프에서 시즌을 준비했다. 그러다 지난달 6일 1군 캠프에 합류해 훈련을 이어 갔다.
발전 가능성을 보였다. 연습경기에서 수비를 할 때는 허슬플레이도 보였고 타격에서는 스윙이 날카로웠다. 삼성이 연습경기 6연패 후 3연승을 달리는 데에는 김재상의 활약도 있었다.

삼성 라이온즈 신인 내야수 김재상. / OSEN DB

지난 4일 일본 팀 요미우리 상대로는 강한울 대신 2루수로 교체 출전해 수비 실책을 하기도 했지만 주눅들지 않았고, 9회말 희생플라이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튿날 KIA와 연습경기 때에는 2루수 겸 9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11-7 역전승을 이끌었다. SSG전에서는 3타수 2안타 1득점. 좋은 타격감을 이어 갔다.
캠프 끝 무렵이었지만 소득이었다. 김재상은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나 “처음 1군 캠프에 왔을 때는 힘들었는데 이제 적응을 한 것 같다. 적응하려니깐 끝나는 느낌도 있다”고 소감을 말했다.
물론 쉽지 않은 캠프였다. 연습경기 전 훈련, 연습경기 후에는 러닝 등 추가 훈련이 이어졌다. 야간 훈련도 있었다. 김재상은 “처음에는 생각보다 힘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TV에서만 보던 선배님들과 함께 훈련하고 경기에 뛰니 즐거웠다”고 말했다.
신인답지 않게 스스로 잘 생각하고 방법을 잘 찾아가는 중이다. 자신에게 어떤 점을 더 보완해야할지 캠프 전부터 생각을 했다. 김재상은 “수비에서 부족한 게 있다. 그래서 좀 많이 배우고 싶었다”고 했다.
6연패 후 3연승. 삼성이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준 동안 김재상도 생각을 달리했다. 그는 “일단 타석에서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치려고 했다. 타이밍이 잘 맞지 않았지만, 빨리 생각을 바꿔서 미리 준비를 했더니 잘 대처할 수 있었다”고 되돌아봤다.
강도 높은 훈련을 잘 견디고 즐길 수 있던 것은 부모님 덕도 있다. 김재상의 아버지는 레슬링 선수 출신으로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과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현재는 삼성생명 소속에 있는 김인섭 코치다. 아버지의 유전자를 물려받았고, 김 코치의 훈련 덕에 체력도 좋다.
끝날 것 같지 않았던 캠프는 끝나고 13일부터 시범경기가 시작된다. 캠프 종료 후 박진만 감독은 “고참들과 젊은 선수들 모두 훈련 스케줄을 잘 소화해 줬다. 훈련이 많았음에도 흐트러진 모습 없이 집중력을 가지고 끝까지 마쳐줘 감독으로서 고맙다. 많은 땀을 흘린 만큼 올시즌 기대가 된다”고 했다.
이어 박 감독은 “김재상이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며 칭찬했다. 또 박 감독은 김재상을 젊은 선수들의 활약을 기대하며 “이런 선수들이 잘해주면 경쟁 구도가 생기고 팀의 뎁스도 강해진다. 올해는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특히 기대가 된다”고 했다.
김재상은 “열심히 해서 1군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 기회가 되면 신인왕도 노려보겠다”고 했다.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선배들 틈에서 시즌 준비를 잘 해온 김재상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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