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이름 표기 ‘이치로’는 되는데 ‘하성’은 안된다..이유 뭐길래? (‘당나귀 귀’)[종합]
OSEN 김채연 기자
발행 2023.03.13 08: 26

김하성이 유니폼에 표기하는 영문 이름에 대해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12일 방송된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먹방 유튜버 상해기(박상혁), 정지선 셰프, 메이저리그 앰버셔더 김병현이 출연해 일상을 공개했다.
먼저 먹방 유튜버 상해기는 “최근 조회수 성적이 저조하다. 100만 조회수를 노리고 밀리터리 먹방을 해보려고 한다. 야외에서 한 건 처음이다. 집에서 옷을 입고 해본 적은 있다. PX 먹방이 조회수 100만은 그냥 넘는다”고 말했다. 이어 등장한 인물은 트로트 가수 박군으로, 그는 특전사로 15년간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상해기와 형, 동생 사이로 지내고 있다고.

이날 박군은 오프닝부터 상해기를 당황스럽게 했다. 군대 먹방에 맞춰서 경례를 ‘생존’ 혹은 ‘군먹’으로 하자고 말한 박군은 상해기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자 핀잔을 주기도 했다.
이어 통나무를 자르라는 박군의 말에 상해기는 “꼰대라서 그런가. 왜 이렇게 시키려고 하네”라고 분노했고, 박군은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해기를 보고 “운동하는데 왜 파워가 없노?”라며 의아한 표정을 지어 웃음을 안겼다.
상해기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박군의 열정은 식지않았고, 그는 근처에 있는 칡을 캐 칡차를 마시자고 해 상해기를 놀라게 했다. 상해기는 당황스러워했으나, 박군은 계속해 칡을 캐자며 ‘칡친놈’의 모습을 보이기도 해 웃음을 안겼다. 이후 박군은 실제로 칡을 캐러 떠났고, 차를 끓여 먹었다. 모든 촬영이 종료된 뒤 상해기는 현재 약 48만 조회수를 기록했다며, 100만 조회수를 위해 달려가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음으로 정지선 셰프는 주방 막내 직원을 채용하는 과정이 공개됐다. 정지선 대표는 세 명의 지원자를 상대로 여러 질문을 쏟아냈고, 그 중 후드티를 입고 온 지원자에게 “면접인데 후드티를 입고 왔네? 편한 자리는 아닐텐데”라고 지적했다. 김숙, 전현무 등이 후드티에 대해 두둔하자 정지선은 “저건 집 앞에 나가는 복장”이라고 강조하기도 했고, 지원자들에게 “워라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쉬는 날 불러서 같이 밥 먹으러 다니고 한다”, “미리 공지는 안 한다” 등의 말로 갑 버튼을 누르게 했다.
정지선 셰프의 남편이자 홀을 맡고 있는 이용우 대표는 요식업 CEO 중 롤모델이 누구인지 물어봤고, 안희철 지원자는 정지선을 꼽았다. 다만 이승환 지원자는 일식을 좋아한다며 정호영을 언급, 유지원 지원자는 롤모델인 요식업 CEO는 없다고 밝혔다. 요리 테스트까지 마친 뒤 정지선 대표는 정희철 지원자를 선발했고, 이유로 “묵묵하게 요리에 집중하는 모습이 좋았다”고 답했다.
다음 보스로는 메이저리그 앰버셔더이자 전 야구선수 김병현의 모습이 비춰졌다. 지난주 WBC 국가대표이자 기아타이거즈 소속 야구선수 양현종, 나성범, 이의리를 만난 그는 이번에는 메이저리거 김하성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김병현은 김하성의 예능 출연에 대해 “다른 예능에서 러브콜에서 받았는데 다 거절했다고 하더라. ‘당나귀 귀’에 나와줬다. 제가 섭외했다”고 입을 열었다.
보통 선수들의 몸값이 비싸 훈련장 공개도 하지 않는다는 메이저리그였으나, 앰버서더인 김병현으로 인해 최초로 샌디에이고의 훈련장을 공개했다. 샌디에이고는 두번의 내셔널 리그 우승과 박찬호, 김하성이 입단했던 곳으로 유명하다. 김하성은 한화 424억원에 계약해 150경기 출장, 500타석 돌파하며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것은 물론 유격수 골든글러브 후보로 뽑히기도 했다.
김하성에 대해 신소율은 “김하성 선수는 얄미운 선수였다. 너무 잘해서. 경기 볼때도 있는데 국위 선양하는 모습이 멋있는 것 같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김하성은 식사 공간부터 타격훈련, 투수 피칭 공간을 설명했고 함께 훈련중인 현장을 공개하기도 했다. WBC에 출격하는 김하성은 따로 라이브 훈련을 더 하고 있다고.
한식당으로 향한 김병현은 식사가 나오기 전 김하성에게 선물을 줬고, 김하성은 깜짝 놀라 뒤로 넘어지기도 했다. 김병현은 김하성에게 애리조나 컵을 선물하며 “리미티드 에디션이다”라고 자랑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김병현은 “하성아, 너 지금 사귀는 사람 있니?”라며 “너 외로울까봐 한명을 초대했거든. 너의 빅팬이래”라고 말해 기대감을 안겼으나, 해당 인물은 가수 이찬원이었다.
이찬원은 “미국 처음 오는데 보통 LA나 뉴욕을 생각하지 않냐. 그 첫 메모리를 포기하고 왔는데, 너무 좋다”면서 김하성의 지난 시즌 활약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하성도 “저도 해설하는 거 봤다. 깜짝 놀랐다. 너무 잘 아셔서”라고 칭찬했고, 김병현이 “비 야구인이 이렇게 야구지식에 각박할 수 없어”라고 말하자 이찬원은 “해박하다”고 정정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야기를 나누던 중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진출 후 힘든 점에 대해 “일단 소통의 문제가 제일 크고,  소통이 안되니까 투수가 견제해도 가만히 서있고. 유격수니까 팀플레이도 많이해야하는데 그게 안돼서 힘들었다. 지금은 잘 되는데 그땐 힘들었다”고 고충을 드러냈다.
특히 김하성은 “처음 스프링캠프에 합류했을 때 햄스트링이랑 발목이 안 좋았다. 트레이너한테 가서 마사지를 받고싶다고 했더니 감독이 운동을 하지 말라고 하더라. 그때부터 아프다는 말을 못하겠더라. 그 좋은 트레이닝 시스템을 두고 화장실에 숨어서 테이핑을 했다”고 말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김하성은 “아프다고 말하면 하지말라고 할거고, 그럼 다른 선수한테 기회가 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김하성은 유니폼 뒤에 표기하는 영문 이름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킹하성’이라는 별명에 대해 “한국에 있을 때 팬분들이 감사하게도 그렇게 불러줬다. 여기서는 그냥 ‘킴(KIM)’이다. 그래서 내가 바꿨다. 김병현 선배도 킴이고, 대한민국 3분의 1이 킴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하성은 “처음에는 하성(HA SEONG)으로 바꾼다고 했는데, 메이저리그에서 승인을 안 해줬다”며 “근데 이치로는 됐다. 그래서 나도 바꿔달라고 했는데 선례가 생기면 다 해줘야 된다고 승인이 안 났다. 그래서 H.S.KIM으로 바꿨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성만 표기해야한다는 것.
이를 들은 김희철이 “왜 이치로는 되고 하성은 안되는 거냐”고 묻자 김병현은 “일본 야구가 미국에서도 역사가 깊고 엄청 오랜 세월 동안 뿌리 깊게 박혀있는 거다”라고 말해 답답함을 안겼다. /cykim@osen.co.kr
[사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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