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보다 많은 13실점…151억 에이스도, 신인왕도, 홀드왕도, 그들만의 리그였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3.10 23: 16

KBO리그에서 맹위를 떨치던 투수들이 일본 타자들을 만나 종이호랑이로 전락했다. 151억원 에이스도, 신인왕도, 홀드왕도 모두 그들만의 리그였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B조 예선 일본과의 경기에서 4-13 대패를 당했다. 9일 호주전에 이어 일본전까지 내준 한국은 2패를 당하며 자력으로 8강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잃었다. 
벼랑 끝에 몰린 이강철 감독은 예상을 깨고 베테랑 김광현을 일본전 선발투수로 낙점했다. 초반에는 전략이 적중하는 듯 했다. 김광현이 관록을 발휘하며 2회까지 일본 강타선을 5탈삼진 무실점으로 봉쇄한 것. 아직도 김광현이냐는 평가에 여전히 김광현이라는 투구를 선보였다. 

3회말 무사 2루에서 한국 김광현이 일본 나카무라에 볼넷을 허용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2023.03.10 /spjj@osen.co.kr

김광현은 3-0으로 리드한 3회부터 급격히 힘이 떨어졌다. 8번 겐다 소스케와 9번 나카무라 유헤이에게 치명적인 연속 볼넷을 헌납한 뒤 라스 눗바-곤도 겐스케(2루타) 테이블세터에 연달아 적시타를 헌납했다. 결국 그의 역할은 여기까지였다. 
김광현 이후 올라온 투수들도 좀처럼 실력 발휘를 못했다. 원태인이 등판해 오타니 쇼헤이를 자동고의4구로 내보낸 뒤 요시다 마사타카에게 2타점 역전 적시타를 허용했고, 4회 삼자범퇴에 이어 5회 선두 곤도 겐스케에게 솔로홈런을 헌납했다. 
6회말 무사 만루에서 한국 김윤식이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2023.03.10 /spjj@osen.co.kr
한국 마운드는 계속해서 흔들렸다. 각 소속팀에서 가장 구위가 좋은 투수들을 선발했지만 일본 타선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⅔이닝 1실점의 곽빈을 시작으로 지난해 신인왕 정철원이 ⅓이닝 1실점, 김윤식은 0이닝 3실점으로 승기를 내줬고, 구위가 좋았던 김원중마저 ⅓이닝 1실점으로 흔들렸다. 
후반부에 올라온 젊은 투수들 또한 도쿄돔의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홀드왕 정우영이 ⅔이닝 1피안타로 내려간 뒤 구창모가 ⅓이닝 2실점으로 흔들렸고, 이의리도 볼넷 3개로 포스트 양현종이라는 평가에 부응하지 못했다. 
최종 엔트리 30인 선발 당시만 해도 기대감이 가득했던 한국 야구대표팀이다. ‘151억 에이스’ 김광현을 필두로 정우영, 원태인, 구창모, 정철원, 김윤식 등 젊고 경쟁력 있는 투수들을 대거 선발하며 한국야구의 부흥을 꿈꿨다. 그러나 이날 일본전을 통해 KBO리그가 그들만의 리그라는 게 확연히 입증됐다. 
한국보다 객관적 전력 상 몇 수는 아래인 중국은 지난 9일 일본에 1-8로 패했다. 중국 마운드보다 무려 5점을 더 내준 한국. 반성이 필요하다. 
/backligh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