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가 쏘아올린 학폭 이슈..’그알’에도 불붙었다 [Oh!쎈 이슈]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3.03.14 11: 20

넷플릭스 ‘더 글로리’가 지난해 쏘아올린 학교폭력 이슈가 해를 넘겨서도 여전히 핫하다. 특히 3월 10일 파트2 공개를 앞둔 가운데 SBS ‘그것이 알고싶다’까지 14년 전 벌어진 의문의 사망사건을 다뤘다.
최근 방송된 ‘그것이 알고싶다’는 14년 전 수학여행을 떠났다가 12층에서 추락해 사망한 고등학생 고 정다금의 이야기를 다뤘다. 당시에는 같은 방에 있던 동급생들의 진술을 토대로 정다금이 술에 취한 채 스스로 12층 베란다에서 뛰어내려 사망한 걸로 마무리됐던 바다.
하지만 사건 너머에는 또 다른 진실이 있었다. 정다금이 사망한 1216호의 옆방에 묵었던 1217호 동급생들은 소위 일진 무리였던 4명의 여학생을 언급했다. 이들과 정다금 사이 다툼이 있었고 머리채를 잡는 폭행도 이뤄졌다고. 비록 정다금이 추락할 당시 방에는 주동자가 없었지만 이들 4명이 사망사건의 비밀을 숨기고 있음을 추측할 수 있었다.

이에 제작진은 4명의 근황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저는 모른다”, “스스로 그런 것이다” 등의 회피성 답변만 돌아왔다. 심지어 결혼한 이는 남편이 적극적으로 감쌌고, 주동자로 지목된 이는 제작진의 연락을 아예 거부했다. 이름을 바꾸는 등 과거를 철저하게 숨긴 채 평범한 얼굴로 대부분 지냈다.  
방송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는 다시 한번 들끓기 시작했다. 워낙 유명한 사망사건을 ‘그것이 알고싶다’가 다시 소환한 까닭에 누리꾼들의 관심은 더욱 커졌다. 심지어 해당 방송분 유튜브 영상에는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4명의 근황을 공유하자는 댓글이 홍수를 이룬다.
‘더 글로리’ 후광 효과가 아닐 수 없다. 지난해 최고의 화제작으로 자리매김한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학교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문동은(송혜교 분)이 온 생을 걸어 가해자들에 대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더 글로리’의 압도적인 화제성 덕분에 과거 학교폭력 이슈에 휘말렸던 스타들이 다시 한번 비난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번엔 ‘그것이 알고싶다’까지 14년 전 학교폭력 이슈를 끌어올리며 꾸준한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MBN ‘불타는 트롯맨’ 황영웅이 버티지 못하고 과거 논란으로 하차한 이유도 여기 있다.
비록 지금 이 시간에도 사회 곳곳에선 학교폭력이 여전히 이뤄지고 있다. 그럼에도 이 이슈를 치기어린 아이들의 개인적인 문제가 아닌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이 바뀌었다. 완전한 학교폭력 예방이 이뤄진다면 더욱 좋을 일이지만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고 가해자들을 기억하는 날카로운 시선은 우리 사회에 분명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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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더 글로리', '그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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