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경질→헤르타 도망' 트러블 메이커 클린스만, 한국에선 달라질까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2.27 20: 30

'트러블 메이커' 위르겐 클린스만(58) 감독이 한국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대한축구협회(KFA)는 27일 "축구 국가대표팀 새 사령탑에 독일 출신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했다"라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오는 3월부터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본선까지 약 3년 5개월이며, 연봉은 양측 합의에 따라 비공개다.
클린스만 감독은 내달 24일 울산에서 열리는 콜롬비아와 친선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른다. 그와 함께 대표팀을 이끌 코치진 구성은 아직이다. KFA는 "감독을 보좌할 코치진은 조만간 클린스만 감독과 함께 논의해 확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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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감독은 독일의 전설적인 공격수 출신으로 2004년 독일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며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다. 그는 자국에서 열린 2006 독일 월드컵에서 하락세를 걷고 있던 독일을 이끌고 3위에 올랐다.
미국 대표팀 감독 경험도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2011년 7월부터 2016년 11월까지 미국을 지휘하며 2013년 골드컵 우승, 2014년 브라질 월드컵 16강 진출 등의 성과를 냈다.
다만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 바로 구단이나 협회, 선수들과 충돌이 적지 않았다는 점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독일 대표팀 사령탑 시절 미국 재택근무를 고집하며 논란에 빠졌고, 월드컵이 끝나자 너무 오래 일했다면서 돌연 사퇴를 선언했다. 그는 미국 대표팀에서도 자국 리그를 무시하는 듯한 발언으로 갈등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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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뮌헨과 헤르타 베를린에서는 더 심각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2008년 뮌헨에 부임한 이후 구단 수뇌부는 물론 선수단과도 불화에 휩싸이며 1년도 안 돼서 경질당했다. 당시 뮌헨에서 뛰었던 레전드 수비수 필립 람은 훗날 "클린스만 감독이 오고 8주 만에 모든 게 잘 풀리지 않을 것이란 사실을 알았다"라며 공개 저격하기도 했다.
베를린에서는 1년은커녕 단 2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놨다. 그것도 구단과 일절 상의 없이 페이스북 라이브로 말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2020년 2월 구단 수뇌부를 비판하면서 깜짝 사퇴를 발표했다. 베를린 구단과 팬들은 "감독이 도망갔다"며 분노를 참지 못했다.
자연스레 클린스만 감독의 한국 적응에도 의문 부호가 붙는다. 그는 커리어 내내 선수는 물론이고 협회, 자국 언론, 구단 보드진과 문제를 일으켜 온 만큼, 처음 경험하는 아시아 국가에서 갑자기 달라질 수 있을지 미지수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은 다음 주 중 입국해 본격적으로 대표팀 감독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KFA는 28일 오후 2시 축구회관에서 선임 관련 기자회견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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