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2’ 안성훈, 작은 울림·큰 파장.. 스타탄생 예고 [김재동의 나무와 숲]
OSEN 김재동 기자
발행 2023.02.04 15: 55

[OSEN=김재동 객원기자] 활짝 트인 목소리에 섬세하게 담겨진 감정이 한 편의 서정시처럼 관객들의 고막을 거쳐 가슴을 툭툭 건드렸다. 안성훈의 ‘돌릴 수 없는 세월’을 듣는 객석 여기저기선 훌쩍이는 이들과 눈가를 훔치는 이들의 모습이 여실하게 비쳐졌다.
지난 2일 방송된 TV CHOSUN '미스터트롯2' 1:1 데스매치의 하이라이트는 안성훈과 박서진의 맞대결이었다. 자막은 ‘핵폭탄급 빅매치’라 표현했다.
선공에 나선 안성훈이 선택한 ‘돌릴 수 없는 세월’은 가수 조항조가 아내를 생각하며 직접 작사에도 참여했던 노래. 안성훈은 외동아들로서 주먹밥을 만들며 생계를 꾸려온 어머니를 생각해 선곡했다면서 인간 안성훈의 한과 혼을 다 쏟아 부르겠다고 공연 전 밝힌 바 있다.

사람들은 가창력과 호소력을 갖춘 가수의 노래를 들으면 직접 부를 때와 마찬가지로 스스로의 감정을 발산하게 된다고 한다. 안성훈의 노래를 들은 마스터 판정단의 현영은 “친정 엄마의 작아진 등이 생각나 울컥했다”며 눈물을 훔쳤고 객석의 많은 이들도 같은 경험을 했음을 카메라로 확인할 수 있었다.
후공으로 무대에 오른 박서진 역시 동생의 가수 꿈을 응원했던, 이제는 세상에 없는 작은 형을 위해 선곡했다며 오승근의 ‘떠나는 임아’를 불렀다. ‘장구의 신’이란 수식이 무색하게 장구 없이 무대에 오른 채 노래에만 올인한 박서진의 무대도 객석의 눈시울을 적시기는 마찬가지.
감성과 감성이 맞부딪힌 이 두 사람의 양보없는 격돌은 마스터 판정단에 의해 13-2 안성훈의 승리로 돌아갔다.
마스터 주영훈은 안성훈을 향해 “너무나 완벽한 보컬였다”며 “ 보정 필요없이 음반을 내도 될 정도로 꺾기와 가성으로 넘어갈 때 감정을 유지하며 섬세하게 음정 처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평했고 박서진에 대해선 “쥐락펴락하는 강약 조절의 감칠 맛이 일품였고 트롯의 맛을 탁월하게 잘 냈다.”고 평했다.
마스터 진성 역시 “오늘 제일 괴로운 순간”이라며 안성훈에 대해 “노래에 대해 언급하는 게 언어도단”이라 극찬하면서 서진 역시 “선곡을 매력있게 소화하는 바람에 판정하느라 주름살 3개는 더 생겼다.”고 고충을 밝혔다.
마스터 박선주는 안성훈에 대해 “테크닉적으로 손색 없는 보컬리스트”라 평하면서 박서진에 대해선 “부담감을 느껴선지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가 안타까웠다”고 밝혔다.
이 두 사람의 매치는 성사 시점부터 파문을 일으켰다. 지명권을 가진 안성훈이 박서진을 맞상대로 지명했기 때문. 박서진은 서바이벌 참가자들로서는 대결을 미룰 수 있는 한 미루어 두고 싶은 우승 후보로 인정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안성훈은 ‘미스터 트롯’ 시즌 1에서도 당시 절대 강자중 한 명으로 꼽히던 이찬원을 맞상대로 지명했다가 고배를 마신 전력이 있어 마스터 장윤정으로부터는 “쌈닭이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 마스터 장민호도 “너네 친했잖아. 둘이”라며 우승권 두 사람의 조기 맞대결을 아쉬워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안성훈은 “이왕 이렇게 된 거 세게 한번 해보자 싶었다.”며 회피하지 않는 도전정신을 드러냈다.
경연을 마친 후 퇴장하던 안성훈은 박서진을 위로하며 “나 많이 참았어. 너 노래 할 때도 울컥했거든. 너무 행복해서.”라고 속내를 드러냈다.
이날 방송 분은 안성훈과 박서진의 열창이 더해지면서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 기준 21.840%를 기록하며 최고 시청률 기록을 갈아치웠다.
‘송가인도 인정한 국보급 보이스’·‘정통 트롯의 진수’·‘극세사 보이스’ 등의 수식을 달고 있는 안성훈의 행복한 도전, 행복한 무대는 어디까지 이어질까?
시즌1에 이어 출연진들로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는 안성훈이 이번 시즌2에서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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