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수 측 "손만 잡았을 뿐 강제추행 NO" vs A씨 측 "수년간 트라우마" [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3.02.03 17: 49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으로 전 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배우 오영수가 강제추행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명예 회복에 나섰다.
오영수는 3일 오후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열린 강제추행 혐의 첫 재판에 참석했다. 짙은 컬러의 롱 점퍼와 베레모, 안경과 마스크로 얼굴 노출을 최소화 한 그는 취재진 앞에서 “처신을 잘못해 미안합니다”라는 짧은 메시지를 남겼다.
오영수는 지난 2017년 중순께 여성 A씨의 신체를 부적절하게 접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2021년 12월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지만 불송치 결정이 내려졌다. 하지만 A씨가 이의 신청을 하면서 수원지검 성남지청이 다시 수사를 진행했다.

배우 오영수가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으로 향하고 있다. 2023.02.03 /cej@osen.co.kr

오영수는 검찰 조사에서 “상대방의 일방적 주장”이라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강제추행 혐의로 오영수를 불구속 기소했다. 결국 오영수는 6년 전 일로 이날 첫 재판을 받게 됐다.
배우 오영수가 무대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07.26 / rumi@osen.co.kr
하지만 변함없이 무죄를 주장했다. 이날 재판에서 오영수의 변호인은 “피고인이 2017년 9월 모 지방에서 연극 공연을 하기 위해 머물던 중 극단 여성단원 A씨와 산책로를 걷고 A씨의 주거지를 방문한 사실은 있으나 공소 제기된 추행 사실은 없다”고 강조했다.
오영수는 “공소사실에 대한 입장이 변호인이 밝힌 것과 같은가”라는 재판장의 질문에 “네”라고 낮은 목소리로 답했다. 법정은 나선 뒤에도 “산책로에서 피해 여성의 손을 잡은 사실이 있다"고 했으나 "추행은 하지 않았다”며 자신의 억울함을 토로했다.
반면 A씨의 변호인은 의뢰인이 수년간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며 오영수의 혐의를 적극 주장했다. 양측이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2차 공판은 4월 14일로 알려졌다. 이땐 피해자 증인신문이 비공개로 진행된다.
한편 오영수는 1968년 데뷔해 연극을 비롯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1년 9월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게임’에서 오일남 역으로 주목을 받았고, 지난해 1월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TV 부문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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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조은정 기자 c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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