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K 김영광의 진심, "팬들에게 늘 죄송... 큰 선물드리고 싶다"[오!쎈 인터뷰]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3.02.03 07: 59

‘성남 수문장’ 김영광(41)의 2023시즌 목표는 딱 하나다. 승격.
김영광은 2일 경남 남해 스포츠파크호텔에서 열린 K리그 전지훈련 4차 기자회견에 참석해 “저의 부족함으로 골을 허용하지 않게 다가오는 시즌 열심히 준비하겠다. 팬들에게 승격 선물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기형 감독 체제 속 성남은 팀 분위기를 다잡고 다시 1부리그 진입을 목표로 지난 1일부터 2차 전지훈련 장소 남해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사진] 김영광 / 한국프로축구연맹.

지난 시즌 1부리그 소속이던 성남은 성적 부진과 정치적 이슈가 맞물려 분위기가 급격하게 어두워졌다. 결국 강등을 피하지 못했다.
2020시즌을 앞두고 서울 이랜드에서 성남으로 이적한 김영광은 지난해 32경기에 출전해 58실점했다. 2021시즌 38경기, 리그 모든 경기에 출전해 46실점한 것에 비하면 악화된 수치다.
김영광은 이날 “2부로 강등된 것이 모두 제 탓 같더라. 프로라는 세계가 냉정한 거 같다. 결과적인 것이 절대적일 때가 많다”며 “강등 돼 가장 마음에 걸리는 것은 팬 분들이 실망했다는 것”이라고 미안해했다.
이어 “성남이 1부리그에 있었다면 팬분들께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을 텐데 정말 죄송하다”고 진심으로 말했다.
하지만 성남 팬들은 지난해 리그 막판 선수들에게 오히려 “힘내라”라며 힘들어할 선수들을 격려했다.
[사진] 김영광 / 한국프로축구연맹.
김영광은 “강등이 확정된 후 팬분들이 '남은 2경기는 지지 말고 이겨달라'고 하셨다. 2부로 떨어져도 응원한다고 하셨다. 너무 고마웠다. 또 팬들에게 늘 죄송할 뿐”이라며 “지난 시즌 후 제가 성남에서 나간다는 이야기를 팬분들께서 들으신 거 같다. 메시지가 많이 왔는데 답을 못했다. 이 자리를 통해 ‘걱정해 주시고, 남아달라고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팀에 도움이 돼 승격한단 마음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큰 선물드리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강등이 확정된 뒤 선수단 인건비가 절반 가량 삭감돼 주축 선수들이 성남을 떠나는 상황이 벌어졌다. 김영광은 성남과 좋지 못한 상황을 함께 이기고자 잔류를 선택했다.
베테랑 몇몇 선수들이 나가고, 타구단에서 젊은 선수들이 영입되면서 성남엔 나이대 어린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불혹을 넘긴 김영광이 특별한 케이스일 정도다.
김영광은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충분한 위치에 있다. 그는 “승부욕이 중요하다. 승부욕이 없으면 프로에서 절대 못 살아남는다. 경기장에 11명이 나가는데 훈련은 30명이 넘게 한다. 모든 선수와 경합 또 경합이다. 생각만 하고 투자를 못하는 사람이 많다. 마음 먹은 것을 바로 실행해야 한다. 이런 부분 일깨워 준다”고 들려줬다.
경기를 마치고 성남 김영광이 팬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2022.08.28 / rumi@osen.co.kr
40세를 훌쩍 넘어 긴 시간 골키퍼 생활을 하고 있지만 김영광은 “골 내주는 게 가장 싫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골 먹는 직업이지만 골을 내주는 게 너무 싫다. 골을 허용하더라도 상대 선수가 잘 찼을 때 내주는 느낌이랑 내 부족함으로 골을 허용하는 느낌이랑은 차원이 다르다. 부족함에서 오는 느낌을 받지 않게 시즌 준비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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