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타' 전도연vs'은둔' 심은하vs'셀럽' 고소영, 세기말 트로이카 현주소 [Oh!쎈 초점]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3.02.03 09: 57

'일타 스캔들'로 또 한방 터뜨린 전도연, 복귀설로 관심을 끈 심은하, 이제는 셀럽인 고소영까지. 세기말 트로이카로 불렸던 배우들이 잇따라 언급되고 있다. 
전도연이 최근 tvN 토일드라마 '일타 스캔들'로 호평받고 있다. 자연스러운 생활 연기부터 상대 배우 정경호와의 로맨스 케미스트리까지 역시 '믿보배'라는 것. 그런가 하면 과거 전도연과 함께 90년대를 주름잡았던 배우 심은하가 때 아닌 복귀설로 송사에까지 휘말리게 돼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 전성기를 구가했던 배우 고소영은 이제 주얼리 브랜드를 론칭하고 사업가로 변신하는 한편 SNS를 통해 관심 받는 셀럽의 삶을 즐기고 있다. 1999년 '세기말 트로이카'로 불리던 세 사람은 언제부터 이렇게 달라졌을까.
# 전도연, '일타 스캔들'만? '길복순'도 남았다

먼저 전도연은 세 사람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에도 꾸준하게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별을 쏘다', '프라하의 연인'과 같은 드라마부터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스캔들', '인어공주', '너는 내 운명'과 같은 영화까지 매체를 가리지도 않고 인정받았다. 그 정점으로 2007년 영화 '밀양'으로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탄 이후에도 마찬가지. 그는 영화 '하녀', '무뢰한', '남과 여' 등의 영화 작품부터 '굿 와이프', '인간실격'과 같은 드라마를 계속해서 넘나들었다. 
심지어 코로나19로 극장가가 침체기에 빠진 이후에도 그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인질', '비상선언'까지 매해 한 작품에 얼굴을 비쳤다. 당장 오는 3월에도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 공개를 앞두고 있는 상황. 한번도 활동을 멈춘 적 없는 전도연은 한국 콘텐츠 산업의 스페셜 원이다. 
# 심은하, 복귀설만 두 번째...'은둔생활' 깰 수 있을까
반면 심은하는 1993년 MBC 공채 탤런트가 되며 '한 지붕 세 가족'으로 데뷔해 채 10년도 제대로 활동하지 않았다. 그러나 데뷔 직후 '마지막 승부'로 곧바로 청춘스타가 됐고, 스릴러 드라마 'M'과 강렬한 복수극 '청춘의 덫'으로 이미지 변신에도 성공했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와 '미술관 옆 동불원'은 멜로 불세출의 명작으로 꾸준히 회자되는 중이다. 2001년 결혼 계획을 발표하며 은퇴했고 결혼식 이틀 전에 파혼해 충격을 자아낸뒤 두문불출했다. 이후 2005년 현재의 남편인 지상욱 전 의원과 결혼하며 국회의원 혹은 그 후보의 아내로 유세 활동에 얼굴을 비춘 것을 제외하면 연예계와 접점은 없었다. 
그런 심은하가 지난해부터 때 아닌 복귀설에 휘말렸다. 바이포엠 스튜디오라는 종합 콘텐츠 제작사와 복귀작 출연 계약을 맺었다는 것. 1년을 사이에 두고 두 차례나 불거진 복귀설에 심은하는 물론 남편인 지상욱 전 의원도 '사실 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계약금까지 건넸다고 밝힌 바이포엠 스튜디오도 제3자에게 사기를 당한 듯한 정황을 고백하며 이를 사과했으나 심은하 측의 고소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다만 심은하의 복귀에 대해서는 열려 있는 상황. 그가 오랜 은둔 생활을 깰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 고소영, 이제는 배우보다 '셀럽' 
고소영은 영화 '이중간첩', '아파트', '언니가 간다'와 드라마 '푸른 물고기', '완벽한 아내'로 2000년대 이후에도 간헐적으로나마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그러나 그마저도 2017년 드라마 '완벽한 아내'가 마지막이었다. 그 사이 2010년 배우 장동건과 결혼한 뒤에는 배우 고소영보다 '장동건 아내', '장고 커플'의 존재감이 더욱 강해졌다. 
단, 패션 업계에서의 존재감은 살아있는 상태. 일상에서도 화려하고 다채로운 스타일을 보여주고 SNS를 적극 활용해 명품 패션도 친근감 있게 소화하는 중이다. 최근에는 주얼리 브랜드를 론칭하고 사업가로도 변신했다. 이제는 배우보다는 셀럽의 존재감이 월등한 고소영이다. 
'세기말 트로이카' 이후 20여 년. 이처럼 하늘과 땅 같이 갈라진 세 배우의 행보는 분명 흥미롭다. 이들의 활동 마침표가 아닌 만큼 이후의 성적은 또 달라질 수도 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0년까지의 승자는 분명 전도연이다. 꾸준함에 장사 없는 법. 세기말 트로이카는 물론 정치인의 아내, 셀럽 어떤 수식어도 아닌 '배우 전도연'으로 성실하게 활동하는 그를 향해 대중이 손을 들어주는 것도 당연해 보인다.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DB, 영화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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