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양철 회장과 달라"..'대외비' 이성민·조진웅·김무열 손잡은 웰메이드 범죄물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3.02.02 12: 15

'대외비' 조진웅, 이성민, 김무열이 웰메이드 범죄 영화로 뭉쳤다.
2일 오전 서울 메가박스 성수에서는 영화 '대외비'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주연 배우 조진웅, 이성민, 김무열, 이원태 감독 등이 참석했다.
영화 '대외비'(감독 이원태, 제공배급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작 ㈜트윈필름·㈜비에이엔터테인먼트)는 1992년 부산, 만년 국회의원 후보 해웅(조진웅 분)과 정치판의 숨은 실세 순태(이성민 분), 행동파 조폭 필도(김무열 분)가 대한민국을 뒤흔들 비밀 문서를 손에 쥐고 판을 뒤집기 위한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는 범죄드라마다.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초청작 '악인전'으로 개성 있는 캐릭터와 탄탄한 스토리텔링을 선보였던 이원태 감독의 신작으로, '악인전', '범죄도시', '택시운전사' 등의 웰메이드 작품을 진행한 흥행불패 제작진들이 대거 참여했다.

2일 오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영화 '대외비'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조진웅은 밑바닥 정치 인생을 끝내고 싶은 만년 국회의원 후보 해웅을 맡아 금뱃지를 달기 위해 점차 변해가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드라마틱 하게 표현했다.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진양철 회장으로 신드롬을 일으킨 이성민은 정치판을 뒤흔드는 숨겨진 권력 실세 순태로 분해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극의 긴장감을 한층 끌어올린다. 정치 깡패로 도약을 꿈꾸는 행동파 조폭 필도를 맡은 김무열은 야망을 위해 내달리는 캐릭터를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력으로 소화해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원태 감독은 제목의 의미에 대해 "영화의 스토리가 시작되는 비밀 문서도 의미하고, 우리가 말하고 있는 주제나 이야기 자체가 어쩌면 우리가 모르거나 무시하면서 살고 있는 우리의 현실이 아닐까 싶었다. 그것 자체가 대외비가 아닐까 생각했다. 그런 이중적 의미의 제목"이라고 했다.
2일 오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영화 '대외비'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2일 오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영화 '대외비'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2일 오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영화 '대외비'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조진웅은 "워낙 제작진과 잘 알고 있었고 작업도 해봤었다"며 "그런 제작진들이라서 신뢰도가 있었지만, 무엇보다 사람에 대한 신뢰도가 높았다. 단번에 출연 승낙을 했다"고 밝혔다.
이성민은 "이야기가 매력적이었고, 이원태 감독님과 작업을 한 번 해보고 싶었다"며 "진웅 씨도 작업했지만 같이 참여하고 있는 배우들, 특히 조진웅이라는 배우와 같이 연기하는 건 늘 설레는 일이었다. 그게 이 작품에 참여한 계기였다. 그리고 내가 맡아야 하는 캐릭터가 매력적이었다. 그래서 한 번 해볼만한 작업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김무열은 "대외비라는 중의적인 메시지가 많이 와 닿았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남한테 보여주고 싶지 않은, 본인이 인정하고 싶지 않은 본인만의 대외비가 있다"며 "주인공들과 부산을 통해서 현실적으로 잘 그려졌다고 느꼈다. 감독님과 두 번째 작업이라서 믿음이 있었고, 선배님들도 있어서 영광적인 자리였다. 선택을 안 할 수가 없었다"며 출연한 이유를 언급했다.
이성민은 이번 영화에서 '재벌집 막내아들' 속 진양철 회장을 연상케하는 부산 사투리를 구사하는데, "순태야말로 대외비다. 대외비가 영화 제목이기도 하지만, 세상 일이라는 게 눈에 보이는 현상, 우리가 알고 있는 현상 이런 것 중에 우리가 모르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세상을 움직이는 것이 우리 눈에 보이는 게 아니라,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움직이는게 아닐까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곳이 우리를 움직이고, 그런 인물의 상징이다. 순태는 영화 제목처럼 대외비 같은 캐릭터가 아닐까 싶다"고 했다.
조진웅은 "작업할 때 현장에서 분장을 하는데, 나도 많이 작업해봤고, 이성민 선배님을 만났지만 그냥 그 사람 같았다. 그게 너무 신기했다. '와 진짜 나쁘다' 싶더라.(웃음) '그냥 저렇게 사시는 분 아닐까?' 그런 느낌이 들었다. 선배님을 그 자체만 지켜보고 있어도 억울했다. 선배님의 캐릭터가 화면에서 그대로 그 에너지가 묻어났다"며 극찬했다. 
이성민은 짧은 머리, 수염, 절룩거리는 걸음까지 외형적인 변화도 선보였다고. 그는 "저 캐릭터가 나오기까지 숨은 공로자가 많다. 뒤에서 피 땀 흘리고 용을 쓰고, 많은 자료들을 들이밀고 했던 스태프들, 끊임없이 회의했던 감독님 덕분이다. 그리고 저런 외모를 한 번쯤 영화에서 해보면 어떨까 상상해봤다"고 답했다.
이에 이원태 감독은 "완전 미팅 초반에 이성민 배우가 저런 외형을 직접 제안하셨다. 시나리오를 읽고 캐릭터를 생각하고 오셨는데 '순태의 외모는 이러면 좋겠다'고 해주셨다. 첫 제안과 크게 바뀌지 않았다"고 했다.
"전작이 큰 사랑을 받았는데, '대외비'에 전작 진양철 회장을 떠올릴 수 있는 모습이 있는 것 같다. 어떤 차별화를 뒀나?"라는 질문에 "두 캐릭터의 삶이 완전히 다르고, 두 캐릭터의 직업이 완전히 다르다. 비슷한 건 말투가 경상도라서 그렇게 생각할 것 같은데, 영화를 보면 순태 캐릭터의 별미를 따로 느끼실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기대를 해본다"고 했다.
2일 오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영화 '대외비'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2일 오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영화 '대외비'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가장 신경 쓴 부분에 대해 김무열을 "체중을 유지하는 데 신경을 많이 썼다. 감독님께서 이 작품을 처음 미팅하고 이야기 나눴을 때 캐릭터 외형적인 것에 대해서 자세하게 얘길 안 했다"며 "그때 분명히 살 찌우는 걸 여쭤봤다. 아무래도 주먹을 쓰는 캐릭터라서 물어봤는데 '괜찮다'고 그러셨다. 그런데 촬영 한 달 남았을 때 '살을 좀 찌워야 될 것 같다'고 하시더라.(웃음) 한 달 만에 진짜 열심히 먹고 운동해서 12~13kg을 찌웠다"고 고백했다.
조진웅은 "너무 좋은 거 아니냐? 금세 찌울 수 있다"고 했고 이성민은 "그래서 현장에서도 뭔가를 계속 먹고 있었구나. 김무열이 과자 같은 걸 계속 먹고 있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에 김무열은 "그래서 너무 감사했다. 촬영 내내 먹을 걸 주셔서, 현장에서도 계속 음식을 먹었다"며 태세를 전환해 웃음을 안겼다.
이원태 감독은 "'악인전'을 작업할 때 김무열이 15키로 찌우는 걸 봤다. 그래서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이에 조진웅은 "난 한 달도 아니고, 2주면 된다. 과자 같은 건 살이 안 찐다. 밤 12시 이후에 물을 끓여야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무열은 데뷔 후 사투리 연기를 처음해봤다며, "'악인전' 감독님과 다시 작업해서 좋았지만 가장 무게가 무거웠던 게 부산 사투리였다. 부산 사투리를 전혀 사용할 줄 몰랐다. 사석에서는 농반 진반으로 '사투리 연기를 못한다.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한 적도 있다"며 "그런데 감독님께서 제안을 주셔서 홀린듯이 시작하게 됐다. 아무래도 감독님께서도 저에 대한 믿음이 있으셔서 사투리를 전혀 못 쓰는 걸 아시는데도 기회를 주셨다고 생각한다. 편안했지만 동시에 책임감도 있었다. 다행히 감독님도 경상도 출신, 두 선배님도 경상도가 고향이라서 전부 아군이었다. 오히려 현장에 나가면 마음이 더 편했다"며 고마운 마음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조진웅은 "질병이 남아 있지만 그걸 뚫고 개봉을 하게 됐다. 새해 맞아서 기대에 부응하는 작품이 되도록 하겠다", 김무열은 "대외비가 3월에 개봉하는데 봄이 오는 것처럼 극장가에 따듯한 기운을 불어주면 좋겠다", 감독은 "최고의 배우들과 제작진이 만든 영화니까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외비'는 오는 3월 1일 개봉한다.
/ hsjssu@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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