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100'·'순정파이터', 대세는 머리 말고 몸 쓰는 예능들 [Oh!쎈 초점]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3.02.02 09: 17

피지컬, 인바디 등 내 '몸'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치솟은 시대. '피지컬100'과 '순정파이터'와 같은 몸 쓰는 예능들이 트렌드에 맞춰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피지컬100'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글로벌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피지컬100'이 한국을 넘어 아시아 나아가 미국 등 다른 문화권에서도 TOP10 상위권을 휩쓸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런가 하면 국내에서는 SBS 예능 프로그램 '순정파이터'가 온라인 상에서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강력한 신체를 앞세운 두 프로그램이 다양한 플랫폼에서 동시에 호응을 얻고 있는 상황. 그 면면을 들여다 봤다.

# MBC의 도전 '피지컬 100'
지난달 24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피지컬100'은 최고의 몸을 찾기 위해 최강 피지컬을 자부하는 100인의 서바이벌을 그린 예능 프로그램이다. 나이, 성별, 국적, 체급을 따지지 않고 오직 '피지컬' 하나로 승부하는 출연자들의 면면이 긴장감을 자아내며 시선을 끌고 있다. 
특히 '피지컬100'은 MBC가 제작해 넷플릭스에 공급한 프로그램으로 방송가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에 MBC 박성제 사장은 '피지컬:100' 공개 당일 SNS를 통해 "MBC는 이제 지상파 TV가 아니다. 지상파 채널을 소유한 글로벌 미디어 그룹"이라며 적극적인 외연 확장을 자신하기도. 
이 가운데 '피지컬100'은 관심과 논란을 동시에 먹고 자라고 있다. 남여 출연자들의 성대결 논란이 불거지기도 한 것. 다만 정작 당사자인 출연자 춘리가 "상금 3억 걸렸는데 남녀가 어디있나"라고 일축하며 갈무리됐다. 이마저도 노이즈 마케티이라 해도 좋을 정도로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에 불을 지펴 계속해서 추이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 SBS 야심작 '순정파이터'
'피지컬100'보다 한발 빨리 지난해 12월 21일 첫 방송을 시작한 '순정파이터'는 지상파 채널 SBS에 방송되는 작품임에도 격투를 TV 안에 불러왔다는 점에서 도전적 의미를 갖고 있다. 심의, 사회 풍토 등의 이유로 국내 지상파 방송작 중 격투를 앞세운 프로그램을 찾기 쉽지 않았던 여파다. 
여전히 이 같은 인식이 남은 탓일까 '순정파이터'의 전국 평균 시청률 자체는 1~2%를 오가며 실제로 높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온라인에서의 관심은 폭발적이다. 특히 유튜브에서 '순정파이트'의 클립 영상, 숏츠 등에 대한 관심사가 높아 누적 조회수를 2000만 뷰를 돌파했다고. 
그 중에서도 인기 참가자들을 향한 관심이 뜨겁다. 참가자 중 과거 '더 글로리'처럼 샌드백 같이 몰매 맞는 학교 폭력 피해자에서 이를 극복하겠다는 '샌드백'의 사연은 격투를 통한 신체적 관심을 넘어 심리적 공감까지 자극하고 있다. 또한 압도적인 격투 능력을 자랑하는 'Mr.홍대'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공감대를 자아내는 서사, 눈에 띄는 화려한 격투 실력 등이 트렌드에 맞춰 흥미를 자극하는 중이다.
# '머리'에서 '몸'으로
'피지컬100'과 '순정파이터' 같은 프로그램들의 공통점은 '몸'에 대한 관심을 피지컬, 격투를 통해 극대화시켰다는 점이다. 헬스, 필라테스, 요가, 골프, 테니스 등 건강 관리와 취미를 앞세운 운동이 사회적인 대세 문화이자 트렌드로 각광받는 상황. 이를 포괄하는 몸, 신체에 대한 관심이 '피지컬100', '순정파이터' 같은 예능으로 드러난 모양새다. 
과거 예능 속 트렌드는 이와 달랐다. '뇌섹남', '뇌섹녀'를 앞세워 지성미와 지적인 두뇌 플레이를 강조하는 퀴즈, 추리 예능 등에 쏠렸기 때문. 몸에 대한 관심도 '아름다움'에 쏠려 있었지 건강, 힘과 같은 신체적 기능에 대한 관심은 소수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졌다. 아름답고 동시에 강력한 신체적 외양과 능력을 보여주는 몸들이 나서서 인정받고 있고 방송을 위한 필수조건이 되고 있다. 이 같은 사회 문화적인 트렌드의 중심에 '피지컬100'과 '순정파이터'가 있다. / monamie@osen.co.kr
[사진] 넷플릭스, MBC,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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