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휘 "내가 캐스팅돼 정은채가 곤욕..비통한 심정 사과"(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3.02.01 13: 02

이동휘가 영화 속 여배우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해 웃음을 자아냈다.
1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주연 배우 배우 이동휘, 강길우, 정다은, 형슬우 감독 등이 참석했고, 해외 체류 중인 정은채는 불참했다.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각본감독: 형슬우 | 제작: ㈜26컴퍼니 | 배급: ㈜영화특별시SMC)는 사랑하는 사람이 모르는 사람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현실 이별 보고서다. 장기 연애의 끝, 이별 선언만 앞둔 연인을 통해 감정이 변해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조명했다. 미대에서 만나 희망찼던 20대와 현실에 마모된 30대까지 모든 걸 함께한 연인이 이젠 전혀 다른 공간, 다른 방향을 바라보는 모습이 코끝 찡한 감정을 유발하며 곁에 있는 연인, 혹은 과거의 연인을 떠올리게 한다. 다양한 단편으로 세계 유수 영화제에 초청돼 호평받은 형슬우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강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동휘는 극 중 아영과 대학교 CC부터 30대 중반까지 오랜 연인으로 지내는 준호로 분해 열연했다. 미대를 나왔지만 전혀 다른 길인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면서 의미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시간이 지날수록 아영과의 갈등도 더욱 커지게 된다. 정은채는 미술을 하다가 남자친구의 뒷바라지를 위해 꿈을 포기한 채 부동산 중개인의 삶을 살아가는 아영을 연기했다. 사랑과 이별 사이에서 고민하며 제2의 사춘기를 맞이하는 캐릭터를 맡아 특유의 섬세한 연기를 선보였다.
캐릭터에 납득이 안되는 부분이 있었나?"라는 질문에 이동휘는 "우선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내가 캐스팅돼서 (여배우들이) 곤욕을 치르게 됐다. 그걸 책임을 지는 비통한 심정을 가진다"며 사과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은채 씨를 처음 봤을 때 초상화에서 걸어 나오는 것 같은 아우라가 있었다. 연기하면서 신선했다"며 "나 역시도 다은 씨가 안나를 보면서 느끼는 것처럼, 안나가 왜 준호한테 호감을 가지는지 모르겠더라. 너무 영화적이라고 느껴졌다. 헤어지고 얼마 안돼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되는 과정들이 '이게 말이될까?' 고민했다. 어떤 지점에서 '준호에게 빠지는 걸까?'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또한 이동휘는 "내가 이렇게 살아가다 보면 설명이 안 되는 일들이 있다"며 "이를 테면 친구 중에서도 저 친구는 정말 아무런 능력이 없어 보이는데 연애를 쉬지 않고 하는 친구도 있다. 그 친구를 왜 이성들이 호감을 느낄까 싶더라. 그런 게 궁금한 인물들이 몇 명 정도 있다. 그 인물들을 보면서 '결국은 이런 역할을 소화해내는 게 배우의 몫이구나' 싶었다"고 답했다.
한편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는 오는 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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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민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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