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소생술로 사람 구한 야구 꿈나무 “당연히 해야할 일, 내년에는 야구로 상 받겠다” [오!쎈 현장]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2.12.19 20: 59

성남고 내야수 공도혁(17)이 심폐소생술로 쓰러진 사람을 살린 공로를 인정받아 모범상을 수상했다.
공도혁은 19일 서울 도화동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2022 야구·소프트볼인의 밤’ 시상식에서 모범상을 수상했다.
성남고 2학년에 재학중인 공도혁은 지난 8월 아파트 헬스장에서 쓰러진 50대 남성에게 30분 가량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살려낸 일로 화제를 모았다. 타인에 모범이 되는 선행이 알려지며 연고지역 야구팀인 KT 위즈에서 시구를 하기도 했다.

성남고 내야수 공도혁. /OSEN DB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될 줄 몰랐다”라고 말한 공도혁은 “기분이 너무 얼떨떨하다. 이렇게 자리를 마련해주시고 상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내년에는 야구를 잘해서 시상식에 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심폐소생술을 했던 당시 상황에 대해 공도혁은 “긴장되고 무섭고 떨렸다. 학교에서 1년에 한 번씩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은 덕분에 나설 수 있었다. 배운대로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교육 이후에 심폐소생술에 관심을 가지고 사건이 나기 2주 전에 유튜브로 관련 영상도 찾아봤다. 그래서 아주 두렵지는 않았다. 심폐소생술을 하다보니 모든 책임감이 나에게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무섭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옆에서 계속 응원을 해주셔서 잘 해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장시간 심폐소생술을 하는 것은 체력적으로 매우 힘든 일이다. 공도혁은 “안힘들었다고 하는 것은 거짓말이다. 그렇지만 나도 최선을 다했고 옆에 계셨던 분들도 매뉴얼대로 조치를 해주시고 119에 신고도 해주셔서 원활하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공도혁의 노력으로 목숨을 구한 남성과 가족들은 사례를 하고자 했지만 공도혁과 가족들은 이를 정중하게 거절했다. 공도혁은 “당연한 일이기 때문에 사례를 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생각했다. 나중에 전화통화로 감사 인사를 받았다”라고 말했다.
선행으로 유명세를 탄 공도혁은 “사실 그 때 이후로 오히려 야구가 잘 안된 것 같다”라고 장난스럽게 웃으며 “프로야구선수가 꿈이다. 이번 동계 훈련 때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해서 몸을 키우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