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35, 파리 생제르맹)가 자신을 도발한 루이 반 할 네덜란드 감독에게 실력으로 복수했다.
메시는 10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 선발 출전, 네덜란드와 연장 접전 끝에 2-2 무승부를 기록한 뒤 승부차기서 4-3으로 승리한 아르헨티나를 이끌었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승부차기 끝에 브라질을 꺾은 크로아티아와 결승 진출을 놓고 4강에서 맞붙게 됐다.
![[사진]소셜네트워크](https://file.osen.co.kr/article/2022/12/10/202212101256779008_639406507c5ef.jpeg)
마지막 월드컵에서 '라스트 댄스'에 나서고 있는 메시는 이날도 폭발적인 경기력을 이어갔다. 메시는 전반 34분 완벽한 전방 침투 패스로 나우엘 몰리나(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선제골을 도왔다. 몰리나의 득점으로 메시는 월드컵 토너먼트 통산 5번째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는 '축구황제' 펠레(브라질)가 세운 4개를 넘어서는 수치다.
메시는 골까지 더했다. 그는 후반 26분 마르코스 아쿠냐(세비야)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메시는 이 골로 월드컵 통산 10호골을 기록했다. 승부차기에서도 1번 키커로 나선 메시는 가볍게 골키퍼를 속이며 골망을 흔들었다.
그런데 메시가 경기 승리 확정 직후 네덜란드 벤치로 가더니 반 할 감독과 언쟁을 펼쳐 관심을 모았다. 영국 '토크스포츠'에 따르면 메시는 반 할 감독을 찾아가 "당신은 너무 말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메시 동료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는 "반 할 감독이 승부차기에 돌입하면 우리들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면서 "내가 볼 때 그는 입을 다물어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반 할 감독은 경기 전부터 메시를 언급하며 심기를 건드렸다. 그는 '메시를 어떻게 막을 것이냐'는 질문에 "경기 전에 말해주지 않겠다"면서 "나는 팀 플레이어로서 메시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는 2014년 우리와 준결승전에 보이지 않았다", "우리는 메시를 막을 것"이라고 메시를 자극했다.
반 할 감독은 메시의 팀 동료인 앙헬 디 마리아와 악연이기도 하다. 디 마리아는 2014년 맨유 시절 당시 감독이던 반 할 감독 때문에 마음고생을 했다. 디 마리아는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한 후 맨유 시절을 돌아보면서 "역대 최악의 감독"이라며 날선 비판을 날리기도 했다.
반 할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디 마리아 발언에 대해 "그의 발언에 유감이다. 하지만 감독은 때로는 마음에 들지 않는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있다"면서 기자회견에 동석한 멤피스 데파이를 가리키며 "데파이도 맨유서 좋지 못했다. 하지만 디 마리아처럼 그러지 않았다. 데파이는 지금 나와 서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결국 메시는 반 할 감독의 계속된 도발성 발언에 실력을 증명해 보였다. 메시는 이날만 1골 1도움으로 기록해 1986년 멕시코 대회 후 36년 만에 조국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