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G 결장→3차전 득점' 황희찬 "버스-호텔에서 눈물 많이 흘렸다"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2.12.09 07: 59

"버스-호텔에서 눈물 많이 흘렸다."
한국을 16강으로 인도하는 결정적인 골을 넣은 황희찬(27, 울버햄튼)이 부상으로 1,2차전을 결장했을 때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의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3일 카타르에서 포르투갈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 3차전을 치러 2-1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를 마치고 역전골을 작렬시킨 황희찬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2.12.02 / soul1014@osen.co.kr

최종 성적 1승 1무 1패를 기록한 한국은 조 2위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6일 ‘강호’ 브라질에 패해 8강 진출이 좌절됐지만 역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을 일궈낸 한국이다.
황희찬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포르투갈전 결승골을 뽑아냈다. 그는 1-1이던 후반 추가시간 1분 한국 진영에서 포르투갈 진영으로 ‘폭풍 질주’한 손흥민(30, 토트넘)의 패스를 건네받아 원터치 슈팅으로 포르투갈의 골망을 갈랐다.
9일 KBS와 인터뷰한 영상에 따르면 골 상황을 돌아본 황희찬은 “사실 처음에는 제가 부상이 있다 보니까 '아 나가도 되나, 또 부상이 생기진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흥민이 형이 뛰는 것을 봤고 '아 한번 믿고 뛰어보자, 충분히 공이 올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흥민이 형이 정말 수비수들을 잘 끌어줬고 패스길이 그 하나밖에 없었는데 너무 좋은 패스를 넣어줬다. (덕분에) 제가 쉽게 마무리를 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던 거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조건 결정이 필요했던 순간이었기 때문에 '무조건 골을 넣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더 집중을 해서 마무리를 지었다”고 덧붙였다.
후반 한국 황희찬이 역전골을 작렬시킨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2022.12.02 / soul1014@osen.co.kr
힘든 시기도 있었다. 황희찬은 부상으로 조별리그 1,2차전을 뛰지 못했다. 그는 “도움이 되지 못한 부분이 너무 스스로에게 화도 많이 나고 미안한 부분이 컸다. 저도 모르게 눈물이 많이 나왔다. 버스 타고 가면서 눈물이 나고 호텔에 가서도 눈물이 나고, 많이 힘든 날이었다. 그날을 계기로 3차전에서 어떻게든 도움 되고 잘해야겠다고 준비했다. 결과가 잘 나와서 행복했다”고 웃었다.
4년을 함께한 벤투 감독에 대해선 “팀으로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려주셨다. 한국 선수들이 한 단계 좋은 축구를 하는 데 많은 도움 주셨다고 생각한다.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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