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대표팀 떠나는 엔리케, "모든 일은 4년 전 시작됐다"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2.12.09 03: 04

루이스 엔리케(52) 감독이 스페인 대표팀에 작별 인사를 전했다.
루이스 엔리케 전 스페인 대표팀 감독이 9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작별 인사를 남겼다.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스페인 대표팀을 이끈 엔리케 감독은 강력한 우승후보로 기대를 크게 모았지만, 16강에서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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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리케 감독은 지난 2014-2015시즌 FC 바르셀로나를 이끌고 트레블을 달성했다.
지난 2019년부터 스페인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그는 지난해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에서 4강에 오르며 특히 주목받았다. 당시 스페인은 '챔피언' 이탈리아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2-4로 패배했다.
엔리케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세대교체를 통해 전력 상승을 이끈 점에서 주목받았다.
이번 월드컵 스페인은 1차전 코스타리카와의 맞대결에서 7-0 대승을 거두면서 순항하는 듯 했다. 하지만 독일과 0-0으로 무승부를 거두더니 조별예선 최종전에선 일본에게 1-2 역전패했다.
모로코와 맞붙은 16강전에서는 1,041회의 패스를 시도하며 경기를 주도했지만, 승부차기에서 모로코 골키퍼 야신 보노에게 막히면서 무릎을 꿇었다.
이에 스페인 왕립 축구연맹(RFEF)는 8일 "엔리케 감독과 결별하고 스페인 21세 이하 대표팀을 이끌던 루이스 데 라 푸엔테 감독을 A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엔리케 감독은 "모든 일은 4년 전 시작됐다. 시간은 정말 빨랐다. 나에게 두 번째 기회를 준 RFEF 루이스 루비알레스 회장과 디렉터 호세 프란시스코 몰리나에게 감사를 전한다"라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모든 과정을 함께했던 RFEF 구성원들에게, 또 우리의 철학에 충실하며 모범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주지 못해 미안하다. 또 선수단이 필요로 했던 모든 것을 지원해준 팀 닥터, 기술 스탭, 영상팀, 매니저, 영양사 등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라고 알렸다.
그는 "이 여정을 함께해 정말 특별했다. 마지막으로 힘들고 어려운 순간에도 한결같이 응원해준 팬분들에게도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한다. 이제 작별 인사를 할 시간이다. 생각이 깊어진다. 이제 팀에 필요한 것은 신임 감독 라 푸엔테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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