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카타르] 인기와 실력 반비례하는 ‘호날두 딜레마’, 8강전도 선발 제외되나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2.12.09 08: 29

 
인기는 그대로인데 실력은 기대이하다. 포르투갈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 딜레마에 빠졌다.
포르투갈 대표팀은 7일 새벽 4시(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에 위치한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카타르 월드컵 2022 16강전’에서 곤살루 하무스(21, 벤피카)의 해트트릭이 터져 스위스를 6-1로 제압했다. 포르투갈은 스페인을 승부차기 끝에 제압한 모로코와 11일 0시 8강에서 격돌한다.

포르투갈이 자랑하는 슈퍼스타 호날두는 무려 14년 만에 처음으로 선발명단에서 빠졌다.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은 한국전에서 극도의 부진을 보였고 조규성에게 욕설까지 뱉은 호날두를 전격 제외했다.
탁월한 선택이었다. 호날두 대신 투입된 신예 공격수 하무스는 해트트릭으로 대폭발했다. 벤치에 있던 호날두는 동료의 골에도 전혀 웃지 못했다.
이날 루사일 스타디움에 8만 3720명의 팬들이 왔다. 대부분이 포르투갈 팬들이었다. 벤치에 있는 호날두의 얼굴이 전광판에 잡히기만 해도 골보다 더 큰 함성이 터졌다. 8만여 팬들은 포르투갈이 5-1로 리드하자 “호날두”를 연호했다. 호날두를 경기에 내보내달라는 메세지였다.
산투스 감독은 일찌감치 승부가 결정되자 주전들을 아끼는 차원에서 ‘후보’ 호날두를 투입했다. 후반 32분 호날두가 그라운드를 밟자 경기장 천장이 내려앉는 듯한 함성이 터졌다. 전성기는 한참 지났지만 포르투갈 팬들에게 호날두는 신이나 마찬가지인 존재였다.
호날두는 여전히 못했다. 호날두가 후반 39분 골을 넣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추가시간 하파엘 레앙의 여섯번째 골이 터졌다. 호날두는 왜 자신에게 패스하지 않았냐고 짜증을 냈다. 경기 후 호날두는 동료들과 축하를 나누지도 않고 서둘러 라커룸으로 향했다.
경기 후 산투스 감독은 호날두 벤치행에 대해 “호날두와 정말 가까운 사이다. 우리는 스포르팅 시절부터 19년간 알고 지내고 있다. 호날두와 내 사이는 개인적으로 변하지 않았다. 다만 감독 대 선수로서 결정을 내린 것”이라 해명했다.
호날두가 현재와 같은 경기력을 보인다면 모로코와 8강전도 벤치출전이 유력하다. 호날두가 한국전에 선발로 뛴 것이 천만다행이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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