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루 “父, 배우 생활 반대→4개월 투명인간으로 살아” (‘백반기행’)[Oh!쎈 종합]
OSEN 박하영 기자
발행 2022.10.07 22: 55

‘백반기행’ 성지루가 아버지의 반대에도 배우의 길을 갔던 일화를 전했다. 
7일 방송된 TV조선 ‘백반기행’에서는 감초 연기의 달인 배우 성지루가 출연해 허영면과 함께 대전의 맛집으로 향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성지루는 “정말 뵙고 싶었다”라면서 허영만에 대한 반가움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옛충남도청사 바로 뒤에 부모님 댁이 있었다. 학창 시절이 여기 녹아 있다”라며 대전 출신임을 밝혔다. 이에 허영만은 “맛집은 잘 알겠다”라며 기대했고 성지루는 “분식 종류 안다. 칼국수, 매운 음식 그런 거 좋아하는데 좋아하시냐”라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러자 허영만은 “그것만 갖고 ‘백반기행’을 꾸릴 수 없다. 덕 좀 보려고 모셨더니 내가 안내해 드려야겠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허영만은 대전에 오면 꼭 먹는 음식이 있다며 첫 번째 식당으로 안내했다. 이어 허영만은 콩나물 밥, 육회, 북어찜 등을 주문했다.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허영만은 성지루에게 “지루라는 이름이 본명이 맞냐”라고 물었다. 성지루는 “본명이 맞다”라고 답했고 이에 허영만은 “어렸을 때 놀림을 많이 받았겠다”라며 반응했다. 그러자 성지루는 “책 한 권 쓸 수 있다”라며 한숨을 내쉬었고 “한글 이름이다. 아버지가 지어주셨다”라고 밝혔다.
허영만은 “지루하다는 뜻은 아닐 거고”라며 물었다. 이에 성지루는 “그 뜻이다. 밭일 가기 전 전날부터 어머니가 진통을 하셨는데 안 나온다고 (지어주셨다)”라고 설명했다. 허영만은 “아버지가 장난기가 좀 있으신 분인가보다”라고 말했고 성지루는 “여동생 이름은 지연이다. 지연됐다고”라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그런가 하면 성지루는 “오늘 제가 근래들어 말을 많이 하는 편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허영만은 “평소 말을 안 하시냐”라고 물으면서 “그럼 사모님과 집에서 ‘밥 먹자’, ‘자자’ 하고 하냐”라고 되물었다. 성지루는 “아유, 뭐”라며 부정하지 않았다. 이어 그는 허영만에게 “선생님 뵈면 꼭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있다. 먼발치에서라도 뵙고 싶었는데 선생님을 뵌다고 하니까 잠이 잘 안오더라”라며 수줍게 말했다. 그러면서 성지루는 “제가 머리없고 나이드신 분을 좋아하는 것 같다. 사랑합니다”라며 고백했다.
두 번째로 성지루와 어머니가 대전에 올 때마다 간다는 50년 내공 평양냉면 집으로 향했다. 허영만은 “어머니는 어떤 분이셨냐”라고 물었고 성지루는 “어머니 때문에 지금까지 있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에 대해 묻자 성지루는 “아버지는 공부를 잘하셨다. S대를 가셨다. 그런 아버지 밑에서 그때 말로는 ‘딴따라’가 나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지루는 “(아버지가) 반대를 많이 하셨다. 저 투명인간도 한 3, 4개월 했다”라며 반대를 무릎 쓰고 연극 배우로서의 삶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또 성지루는 “제 기억으로 1990년도에 어떤 공연을 하는데, 많이 보던 분이 있더라. 무표정인데 아버지 특유의 눈빛이 있다. 몇 마디 되지 않는 대사를 다 틀렸다. 그 이후로 아버지가 공연 오시는 날이면 여지없이 대사를 다 틀렸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병원에 6년 정도 계셨다. 그때 비로소 아버지가 ‘고생했다. 수고했다’라는 이야기를 처음으로 십 몇 년 만에 인정을 해주셨다”라고 밝혔다.
한편, 성지루는 무명시절을 회상했다. 허영만은 “연극 배우 시절 결혼했는데 아르바이트도 많이 했었냐”라고 물었다. 이에 성지루는 “한 번도 부업을 놓은 적이 없다. 연기 선생님부터 수리공, 옷 제작 등 많은 일을 했다”라고 밝히며 아련한 눈빛을 보였다. 이를 듣던 허영만은 “곧 울 것 같다”라며 농담을 건넸고 성지루는 눈물을 닦아내는 시늉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성지루는 당시 아내도 연극 배우를 했다고 밝히며 “결혼 후에도 제가 제일 잘했던 게 염색하는 거였다. 그걸로 옷을 만들고 했다”라며 남다른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에 허영만은 “잘못했으면 그쪽으로 빠지실 뻔 했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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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백반기행’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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