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 첫 쌍둥이 감독대결’ 조상현-동현 형제 “승부에 양보 없다“ [오!쎈 통영]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2.10.07 11: 18

한국 프로스포츠에서 처음으로 쌍둥이 감독대결이 성사됐다.
창원 LG는 7일 오후 2시 통영체육관에서 개최되는 ‘2022 MG새마을금고 KBL컵대회 4강전’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상대한다. 이 경기의 승자와 수원 KT 대 고양 캐롯전의 승자가 결승전에서 만나 우승컵을 다툰다.
올 시즌 나란히 프로농구 감독 지휘봉을 잡은 조상현-조동현(46) 형제가 처음으로 지도자 대결을 펼쳐 관심을 모은다. 남자농구대표팀을 이끌던 조상현 감독은 새롭게 LG의 지휘봉을 잡았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총감독으로 한 발 물러선 유재학 전임 감독의 자리를 물려받았다. 결전을 앞둔 쌍둥이 형제는 사이좋게 관중석에서 다른 팀의 전력을 탐색하며 담소를 나누었다.  

첫 지도자 대결을 앞둔 소감을 물었다. 조동현 감독은 “선수 때도 항상 맞붙었고 별다른 느낌은 없다. 앞으로도 정규시즌에 6번이나 붙어야 할 상대다. LG가 컵대회서 2연승을 거두면서 만만치 않다”며 웃었다.
조상현 감독은 “다른 팀은 설렁설렁하는데 우리만 100% 전력을 다해서 2승을 한 거다. 현대모비스 경기를 보니까 아바리엔토스가 잘하더라”며 긴장감을 놓지 않았다.
조동현 감독은 손사래를 치면서 “아바리엔토스를 처음 보자마자 바로 영입을 결정했다. 물론 잘하는 선수지만 너무 드리블이 많은 경향이 있어서 간결하게 하라고 했다. 아직 배울 점이 많다. LG는 1순위 신인 양준석을 뽑지 않았나”라고 반격했다.
신인드래프트에서 조상현 감독은 대학최고 가드로 꼽히는 양준석을 1순위로 지명했다. 하지만 무릎십자인대파열에서 갓 회복된 양준석의 실전투입에는 시간이 걸린다. 조상현 감독은 “양준석은 아직 몸이 100%가 아니다. 본인은 뛸 수 있다고 하지만 완벽하게 나을 때까지 투입하지 않으려 한다. 시즌 초반은 돼야 할 것”이라며 멀리 봤다.
LG가 야심차게 영입한 필리핀 선수 저스틴 구탕도 아직 공식경기 실전경험이 없다. 조상현 감독은 “부상에서 회복된 지 얼마 안됐다. 구탕이 수비전술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진다. 한국에서 이런 조직적인 수비를 처음 경험해본다고 하더라. 처음부터 다시 가르쳐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컵대회서 구탕이 출전기회를 얻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현대모비스는 새 외국선수 게이브 프림의 다혈질 성격이 고민이다. 골밑에서 전투적인 선수지만 쓸데없는 항의가 많아 파울트러블이 우려된다. 그는 연습경기에서 퇴장 당한 전력도 있다. 조동현 감독은 “평소에는 그렇게 순할 수가 없는 성격이다. 코트에만 나가면 자기 화를 못 참는다. 팀에 마이너스가 될 수 있는 행동은 자제하라고 시켰다”고 자신했다.
쌍둥이 형제 모두 내색은 안 했지만 새 팀에서 지휘봉을 잡고 임한 첫 대회서 우승하고 싶은 마음은 당연히 크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형제를 넘어야 한다. 두 지도자의 자존심 싸움이 4강전 관전포인트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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