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마役 도전하고파"…양조위, 한계없는 연기 스펙트럼 기대돼[Oh! BIFF 현장의 재구성](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2.10.06 14: 15

 눈빛 하나면 충분한 홍콩 출신 배우 양조위. ‘눈’이 중요한 배우에게 그보다 더 값진 달란트가 있을까.
신인 시절부터 전세계 남녀노소 영화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온 그는 한계 없는 연기 스펙트럼으로 올해 연기 인생 40주년을 맞이했다.
영화 ‘화장’(2015)의 VIP 시사회에 참석했던 그는 7년 만에 내한해 “부산이 많이 달라졌다. 어제 호텔에서 바다를 내려다봤는데 너무 예뻐졌더라”고 가볍게 소감부터 전했다.

6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 KNN타워 KNN시어터에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양조위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양조위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10.06 / soul1014@osen.co.kr

양조위는 6일 부산 우동 KNN타워 KNN시어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예년보다 바닷가 산책로 주변에 장식이 많이 생긴 거 같더라. 바닷가 주변도 전보다 너무 달라졌고 예쁘다. 성대한 영화제가 다시 개막해서 되게 반갑다”라고 밝혔다.
어제(5일) 오후 열린 27회 BIFF 개막 무대에서 양조위는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차지했다. 이에 양조위는 “이렇게 의미 깊은 상을 제가 받아서 굉장히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한 해 동안 아시아 영화 산업과 문화 발전에 있어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인 아시아 영화인에게 수여된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받은 양조위의 필모그래피 가운데 ‘동성서취’(1993), ‘해피 투게더’(1997), ‘암화’(1998), ‘화양연화’(2000), ’무간도’(2002), ‘2046’(2004) 등 6편을 올해 BIFF에서 관람할 수 있다. 이에 그는 “저는 아직 리마스터링 버전을 못봤는데 부국제에서 한번 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라인업을 이번 여섯 작품으로 꾸민 것에 대해 “저를 다양하게 보여드리고 싶어서 다른 장르로 골라봤다. 제가 출연한 작품들 가운데 좋아하는 감독님들이 많은데 관객들이 이 영화를 다시 봐주셨으면 좋겠다.(웃음)”고 말했다.
양조위가 작품을 선택하고, 캐릭터를 해석해 녹여내는 과정은 어떨까.
“저는 참고서적을 찾아보거나, 주변에 비슷한 사람이 있는지 찾아본다. 있다면 그들을 보고 모사하려고 한다. 각 작품들마다 각각 3개월씩 시간을 들이는 거 같다.”
이날 그는 ‘악역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은 뒤 “제가 악역을 해보고 싶은데 대본이 안 들어왔다.(웃음) 꼭 악역이라기보다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역할에 도전하고 싶다”면서 “저는 한번쯤 연쇄살인마 캐릭터에 도전해 보고 싶었다. 한편으로는 되게 무섭긴 하다.(웃음)”고 답했다.
“‘샹치’에서 맡은 역할도 처음에는 악역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꼭 그렇지 않더라. 근데 제가 그동안 생각지도 못했던 아버지 역을 했다는 것에 좋았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저는 아버지 역을 생각해 보지 못했다. 이제는 연기자라는 직업을 즐기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야 도전할 수 있는 역할을 소화할 수 있게 됐기 때문에 연기하는 게 즐거운 단계에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9월 개봉한 마블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감독 데스틴 크리튼)에서 양조위는 샹치(시무 리우 분)의 아버지 쑤 웬우 역을 맡았다. 이 영화는 아시아계 수퍼히어로가 자신의 문화적 정체성을 찾아가며, 가족과의 갈등 속에서 세상을 구하는 내용을 그렸다. 국내 영화팬들은 양조위가 마블 영화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는 소식에 반가워했고, 코로나 팬데믹 속에 174만 명을 동원했다.
이에 양조위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에 출연한 이유에 대해 “‘샹치’ 측에서 많은 정보를 주지 않은 상태에서 제안을 했다. 감독님과 전화 통화를 했는데 대화 과정에서 그에 대한 신뢰가 생겨 출연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향후에도 국적을 넘어 자신이 도전하고 싶은 작품, 역할이 있다면 흔쾌히 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1982년 연속극으로 데뷔한 양조위는 ‘비정성시’(1989), ‘중경삼림’(1994), ‘해피 투게더’(1997), ‘화양연화’(2000), ‘무간도'(2002) 등의 영화에 출연하며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 무대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올해 데뷔 40주년을 맞이했다.
“나이가 든 역할을 하고 싶다”는 양조위는 “연기하는 게 좋다. 그래서 아직까지 저는 연출을 하겠다거나 작품을 제작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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