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의 꼬마가 이렇게 될줄은..." 야신이 미떼 소년을, NC로 운명처럼 이끌었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10.06 09: 30

NC 다이노스의 2023년 신인 목지훈(18)은 NC가 운명과 같은 구단이라고 생각했다. 
목지훈은 지난달 15일 열린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전체 34순위로 NC 다이노스의 지명을 받았다. 신일고 출신으로 올해 13경기 5승1패 평균자책점 2.06(47⅔이닝 11자책점) 47탈삼진 14볼넷 WHIP 1.33의 기록을 남겼다. 최고 147km의 구속을 뿌리면서 올해 신인드래프트의 알짜 자원으로 평가 받았고 NC의 지명을 받았다. 
4라운드에 지명된 선수였지만 목지훈이 주목을 받은 이유는 11년 전인 2011년 과거 이력 때문이다. 만 7세의 목지훈은 당시 야구선수를 꿈꾸는 어린 소년이었는데, '야신'으로 불렸던 김성근 전 감독(소프트뱅크 감독 고문)과 핫초코 브랜드 '미떼' 광고를 함께 촬영했다. 순박한 표정과 말투로 김성근 감독을 향해 "할아버지 야구 잘해요?"라는 대사로 이목을 받기도 했다. 그때의 꼬마는 훌쩍 성장해서 정말로 야구인이 됐고 김성근 전 감독 앞에 당당하게 설 수 있는 프로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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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지훈은 지난 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신인드래프트 DAY'에 참석한 뒤 취재진과의 자리에서 당시 광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처음에 아버지랑 야구장을 갔다거 야구를 너무 하고 싶어서 알아보다가 중랑구리틀야구단에 들어갔다. 너무 어린 나이여서 안 받아준다고 했는데 아버지께서 '못하겠다 싶으면 알아서 빠지겠다'라고 하고 야구를 시작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후 "광고 촬영을 하는 쪽에서 연락이 왔고 실제로 어린 야구선수를 찾고 있다고 해서 광고를 촬영하게 됐다"라며 김성근 감독과 만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당시 목지훈의 미래가 야구선수로 괜찮을지에 의문을 품었던 모친이었고 야구 활동 자체를 반대했다. 하지만 '야신' 김 전 감독의 한 마디에 목지훈은 전업 야구선수의 길로 들어섰다. 목지훈은 "광고를 찍으면서 스윙을 하고 뛰는 장면이 있었는데 감독님께서 '이 친구는 야구를 시켜도 될 것 같다'라고 하셔서 반대하시던 어머니가 그 말을 듣고 마음의 문을 여셨다"라고 전했다. 
그래도 어머니는 냉정하게 아들의 성공을 위해 직언했다. 그는 "'수고했다. 그렇지만 이제 부터 시작이니까 정신 놓지 말고 똑바로 차려려 한다'는 말씀을 하셨다"라고 웃었다. 
만 7세에 광고 촬영을 한 NC 목지혼, 김성근 전 감독 /광고영상 캡처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은 뒤에는 김성근 전 감독에게 연락도 했다. 그는 "광고를 찍은 뒤인연이 없었다. 그러다가 드래프트날 연락을 드렸고 기억이 나는지를 여쭤보았다"라면서 "너무 축하하고 그때 그 꼬마가 이렇게 됐을지 몰랐다고 웃으셨다. 조급하게 하지 말고 천천히 해서 쌓아가다 보면 안정적이고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김 전 감독의 조언을 전했다. 
그리고 그는 "그때의 한 마디로 제가 이렇게 야구를 계속 할 수 있게 됐다. 어떻게 보면 야구의 길을 열어주신 분이다. 정말 감사하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라고 화답하며 김 전 감독에 대한 고마움을 넌지시 전했다. NC에 지명을 받으 점에 대해서는 "신생팀 같은 느낌이었는데 10년이 넘었다. 제가 또 2011년에 야구를 시작했는데, NC도 그때 창단했다. 저랑 잘 맞겠다 싶었다"라고 웃었다. 
본인의 장점은으로 멘탈, 구속 유지 능력과 다치지 않는 폼을 언급했다. 이러한 장점을 투영시켜서 활용해야 할 곳은 바로 1군 무대다. 원대한 포부까지 미리 정해놓았다. 
그는 "만원 관중 앞에서 오늘 행사를 하는 동안 좀 즐겼다. 떨리지는 않았다"라면서 "1군에서 꾸준히 활약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투수로서 100승은 한 번 해보고 싶고 어느 직책이든지 세이브가 되든 승리가 되든 최선을 다할 것이다. 1군에서 꾸준히 활약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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