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관객 감격적" 故 강수연 추모→양조위 수상…돌아온 BIFF, 화려한 개막(종합)[Oh! BIFF 현장]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2.10.05 21: 51

2020년 초반부터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간소하게 운영됐던 부산 국제영화제(BIFF)가 3년 만에 다시 화려하게 개막했다. 지난해 열린 제26회 BIFF도 레드카펫 및 개막식, 오픈 토크, 뉴 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 등 기존의 대표행사들을 열었지만 올해는 실외 마스크 착용이 해제되면서 2019년 수준으로 돌아왔다.
5일 오후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 영화의 전당에서 제27회 부산 국제영화제(BIFF)가 개막했다. 지난 2년 동안은 코로나로 인해 관객들을 제대로 만나지 못했었는데, 3년 만에 수많은 인파 속에서 축제를 시작한 것이다.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환호가 영화인들을 미소짓게 만들었다.
이날 개막식을 시작하면서 영화인들은 올 5월 세상을 떠난 배우 강수연을 추모했다. 그녀가 한국영화계에 남긴 족적이 크기 때문에 선후배 동료 영화인들은 그녀의 빈자리를 크게 아쉬워했다.

5일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 영화의 전당에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개막됐다.  배우 강수연을 추모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2022.10.05 / foto0307@osen.co.kr

5일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 영화의 전당에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개막됐다.  배우 강수연을 추모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2022.10.05 / foto0307@osen.co.kr
사회를 맡은 전여빈은 “강수연 선배님께서 돌아가셨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제가 이곳에서 상을 받았던 2017년에 선배님이 저를 격려해 주셨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애틋한 감정을 전했다.
동반 사회를 맡은 류준열도 “한국영화와 부산 국제영화제를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강수연 선배님을 잊지 않겠다”고 깊은 애정을 담아 애도를 표했다.
사회를 맡은 류준열과 전여빈은 긴장하지 않고 여유있는 태도로 개막식을 이끌었다. 힘차게 오프닝을 연 류준열은 “전여빈씨도 부산영화제와 인연이 깊지 않느냐”고 말문을 열었다. 이에 전여빈은 “‘죄 많은 소녀'로 찾아왔었다. 그때가 엊그제 같다. 정말 행복한 일로 남아있다”고 화답했다.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 영화의 전당에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개막됐다.  배우 옥택연과 김한민 감독, 변요한, 박해일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2022.10.05 / soul1014@osen.co.kr
이어 이용관 BIFF 이사장은 “강수연은 한국영화의 거장이었지만 수호천사이며 친구이기도 했다. 부산 국제영화제 창설 멤버로 우리들을 끝까지 어려움으로 지켜주신 아주 고마운 분”이라며 “늘 같이 하자고 약속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류준열과 전여빈은 각각 부산영화제와의 첫 인연을 떠올렸다. 전여빈은 “2017년 ‘죄 많은 소녀'로 찾아왔었다. 그때가 엊그제 같은데 정말 행복한 일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어 류준열이 “부산영화제는 시작하는 배우들에게 의미가 깊다”고 하자, 전여빈은 “더 나아가서는 더 괜찮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소망까지 품게 한다. 지난 3년간 코로나로 많은 관객들을 만나뵐 수 없어서 안타까웠다. 극장을 꽉 채운 관객들의 모습이 정말 감격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류준열도 “이렇게 많은 관객들 앞에 서니 감격적이다. 영화를 극장에서 보는 즐거움을 오랜만에 느끼고 있다”면서 “저는 부산영화제에 오면 혼자 영화를 관람하러 다녔다. 이곳에서 정말 좋은 영화를 많이 만났던 기억이 생생하다. 올해 부산영화제에서도 추앙할 영화를 만나뵙길 바라겠다”고 말했다.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 영화의 전당에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개막됐다.  배우 전여빈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2022.10.05 / soul1014@osen.co.kr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 영화의 전당에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개막됐다.  개막식 앞서 레드카펫 행사에 배우 전여빈과 류준열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2022.10.05 / rumi@osen.co.kr
한편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이날 무대에 올라 뉴 커런츠 심사위원을 소개했다. 뉴 커런츠는 신인 감독들의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장편영화 중 두 편을 선정하는 섹션이다. 뉴 커런츠상 심사위원장으로는 유니프랑스 회장 세르주 투비아나가 위촉됐다.
무대에 오른 그는 “이용관 이사장님, 허문영 집행위원장님의 초청으로 올해 뉴 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게 돼 영광이다”라며 “저는 미래 영화계를 이끌 새롭고 재능 있는 아시아의 신인 감독을 발굴하고 그들을 더 깊이 이해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심사위원단은 심사위원장 세르주 투비아나를 필두로 영화사 집 대표 이유진, ‘호수의 이방인’(2013)으로 66회 칸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 감독상, 퀴어종려상 수상에 빛나는 알랭 기로디 감독, 인도네시아 여성감독 카밀라카밀라 안디니, 일본배우 카세 료가 선정됐다.
5일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 영화의 전당에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개막됐다.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을 수상한 양조위가 개막식에 앞서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2022.10.05 / foto0307@osen.co.kr
이날 배우 양조위는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받았다. 무대에 오른 그는 “이렇게 영광스러운 상을 주신 부국제에 대단히 감사하다”면서 “저는 올해도 성공적인 영화제를 기원하겠다”고 밝혔다.
양조위는 왕가위 감독의 ‘중경삼림’(1994), ‘해피 투게더’(1997), ‘화양연화’(2000) 등의 영화로 전세계적 인기를 얻었다.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비정성시’(1989), ‘씨클로’(1995), ‘색, 계’(2007)에 출연하며 명성을 쌓았다. 칸영화제 남우주연상, 홍콩영화금상장 5관왕, 금마장 3관왕 등 쾌거를 달성하며 ‘남우주연상 최다 수상자’라는 기록을 세웠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차지한 양조위는 내일(6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갖고 영화인으로 살아온 그간의 소회를 털어놓는다.
/purplish@osen.co.kr
[영상] 조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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