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킬러는 죄가 없다, 야속한 타선이 깨트린 롯데전 승률 100% [오!쎈 수원]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9.17 21: 35

이날도 배제성(KT)은 거인킬러였다. 그러나 야속한 타선에 롯데전 승률 100%가 깨지고 말았다.
배제성은 1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3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3볼넷 7탈삼진 2실점 호투에도 패전 불운을 겪었다.
이날은 배제성의 시즌 20번째 선발 등판. 올해 기록은 19경기 8승 5패 평균자책점 3.35로, 최근 등판이었던 11일 수원 SSG전에선 6⅓이닝 1실점에도 불펜 난조에 승리가 날아갔다.

2회초 롯데 지시완에게 선취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KT 선발투수 배제성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1.09.17 / soul1014@osen.co.kr

배제성은 그 동안 친정 롯데에 상당히 강했다. 통산 16경기에 출전해 8승 무패 평균자책점 2.78 승률 100% 행진을 펼치고 있었다. 올해도 롯데를 만나 2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80으로 펄펄 날았다.
1회 15구 삼자범퇴에 이어 2회 잠시 롯데 킬러답지 못한 모습이 나왔다. 선두 안치홍의 안타, 손아섭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에 처한 상황. 한동희를 중견수 뜬공, 추재현을 삼진으로 잡고 위기를 극복하는 듯 했지만 2사 1, 3루서 지시완에 2타점 선제 2루타를 허용했다.
3회에도 김재유-나승엽 테이블세터를 볼넷과 안타로 내보내며 흔들렸다. 그러나 곧바로 거인 킬러의 면모를 되찾았다. 정훈-안치홍을 연속 삼진 처리한 뒤 손아섭을 초구에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고 이닝을 끝낸 것.
이 때부터 호투가 시작됐다. 4회 추재현의 안타로 처한 1사 1루서 지시완을 병살타 처리했고, 5회 선두 마차도의 볼넷에도 김재유-나승엽-정훈을 연속 범타 처리하며 흔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6회와 7회 연속 삼자범퇴로 5월 1일 KIA전 이후 139일만에 시즌 2호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작성했다.
그러나 타선이 호투에 전혀 응답하지 않았다. 살아난 롯데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에 6회까지 무실점으로 묶인 타자들은 구승민-최준용-김원중 순의 필승조 역시 공략에 실패했다. 1회 1사 1, 2루, 3회 2사 1, 2루, 7회 무사 2루, 8회 무사 1, 2루 등 숱한 찬스가 빈타에 무산됐다.
야속한 타선에 0-2 패배와 함께 배제성의 롯데전 승률 100%가 깨졌다. 배제성은 호투에도 17경기만에 롯데를 만나 처음으로 쓰라린 패배를 맛봤다. 거인킬러는 죄가 없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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