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상장으로 마련한 자금 70% 글로벌 M&A 투자”
OSEN 임재형 기자
발행 2021.07.26 16: 12

 크래프톤이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을 앞두고 이후 성장 방향을 제시했다. 크래프톤은 “마련한 자금 중 70%는 글로벌 M&A를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라며 적극적인 사업 확장을 예고했다. 역량 있는 IP(지식재산권) 및 개발 스튜디오 확보를 위해선 과감한 투자가 바탕이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26일 크래프톤은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성장 전략과 비전을 발표했다. 지난 2007년 설립된 크래프톤은 2017년 출시한 ‘배틀그라운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하며 메이저 반열에 올라섰다. 현재 ‘배틀그라운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게임 중 하나다. 7500만 장(PC, 콘솔 포함) 이상 판매고를 올렸으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올해 3월 기준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수(중국 제외) 10억 건을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뿐만 아니라 인도-중동 시장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배틀그라운드’의 IP 파워에 힘입어 크래프톤은 기업공개(IPO)에 나섰다. 이번 IPO로 크래프톤은 최대 4조 3000억 원(희망 공모가 상단 기준)을 확보할 예정이다. 총 공모주식 수는 865만 4230주, 1주당 희망 공모가액은 40만 원~49만 8000원이다. 투자기관 대상 수요 예측은 오는 27일까지 진행된다. 이를 통해 확정된 최종 공모가를 기준으로 다음 달 2일과 3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하며, 8월 초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왼쪽부터 배동근 CFO, 김창한 대표, 장병규 의장. /크래프톤 제공.

공모가 산정에 앞서 크래프톤은 고평가 논란에 범위를 조정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배동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일부에서는 저평가됐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다양한 투자자들이 어떤 걸 중시하는지에 따라 의견이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래도 배동근 CFO는 크래프톤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주목했다. 배동근 CFO는 “국내에도 훌륭한 회사가 많지만 전세계 콘텐츠, IT 산업 측면에서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는 기업이 많지 않다는 것을 고려할 때 크래프톤의 성장 가능성은 크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IPO로 확보한 자금을 크래프톤은 글로벌 M&A 및 시장 공략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먼저 자금의 70%는 글로벌 M&A를 위해 사용된다. 배동근 CFO는 “이미 상장 2년 전부터 잠재력 있는 IP, 개발 스튜디오를 확보하기 위해 교류하고 있었다”며 “실제 크래프톤이 지니고 있는 ‘배틀그라운드’ IP, 그에 대한 글로벌 개발자들의 인정이 있기 때문에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나머지 30%의 절반(15%) 정도는 게임을 중심으로 한 영향을 확대하기 위해 인도, 중동, 북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에 투자할 계획이다. 배동근 CFO는 “IPO 전부터 인도 지역에서 게임 외에도 스트리밍, e스포츠 등 콘텐츠 관련 투자를 진행하고 있고 이 부분의 규모를 계속 늘려갈 것이다. 나머지 15% 정도는 게임 개발사로서 경쟁력 확보하기 위해 인프라 확보를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딥러닝 등 기술적 이니셔티브를 위해 고성능 장비 확충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IP 확장 계획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 IPO 이후 이용자들에게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모바일 신작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는 8월 중 2차 알파테스트 이후 9월 말에서 10월 초 전 세계 시장에 상륙할 예정이다. 김창한 대표는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는 ‘펍지 유니버스’ 안에서 ‘배틀그라운드’의 오리지널리티를 살려,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적합한 차세대 모바일 배틀로얄 게임을 선보이겠다는 목표로 제작했다. 지금까지 쌓아온 노하우를 집약해 최고 수준의 오픈 월드 슈팅 배틀로얄 게임이 되는 것이 목표다”고 강조했다. /lisc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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