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무식해야"…일리야 분노→외신 보도, MBC 올림픽 중계 논란 ing[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1.07.25 16: 32

MBC의 올림픽 개회식 중계 자막 및 나라 소개 실수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국내를 넘어 해외 언론에도 소개되는 등 망신살이 뻗치고 있는 것이다.
MBC는 지난 23일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개막식 중계 장면에서 각 나라와 역대 올림픽 성적 소개 등을 간단하게 정리한 그래픽을 선보였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입장할 때는 체르노빌 원전 사진을 사용했고, 엘살바도르에는 비트코인 사진을 사용했다. 또한 아이티 선수단 입장 때는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는 자막을 넣었다. 이밖에도 이탈리아와 노르웨이 선수단 입장 때는 피자와 연어를 사용했다.

방송 화면 캡쳐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 경제 위기로 비트코인은 공식 화폐로 지정하는 등의 국가적 아픔이 있는 내용을 국가 소개로 넣었다는 점에서 질타가 이어졌다.
이에 MBC는 개막식 방송을 마치며 자막과 멘트로 사과했고, 하루 뒤인 24일 “해당 국가 국민과 시청자 여러분께 정중히 사과드립니다”라며 “부적절한 사진과 표현을 사용했다. 문제의 영상과 자막은 개회식에 국가별로 입장하는 선수단을 짧은 시간에 쉽게 소겨해려는 의도로 준비했지만 당사국에 대한 배려와 고민이 크게 부족했고, 검수 과정도 부실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고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이렇듯 MBC는 한국어와 영어로 된 사과문을 게재하며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그럼에도 여론은 싸늘했다.
특히 러시아 출신 방송인 일리야는 SNS에 “이 자막 만들면서 ‘오? 괜찮은데?’라고 생각한 담당자. 대한민국 선수들이 입장했을 때 세월호 사진 넣지, 왜 안 넣었어? 미국은 911 테러 사진도 넣고? 도대체 얼마나 무식하고 무지해야 폭발한 핵발전소 사진을 넣어?”라고 분노했다.
MBC의 자막 실수는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외신 보도까지 이어지면서 국제적인 망신으로 이어지고 있어 부끄럽다.
영국 매체 가디언, 미국 방송사 CNN은 각각 ‘체르노빌의 나라 우크라이나, 피자의 나라 이탈리아. 한국 TV 방송이 올림픽 이미지에 대해 사과했다’, ‘한국 TV 방송사가 부적절한 이미지와 표현을 사용해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최근에는 MBC에 대한 진상 조사를 요구하는 국민 청원이 올라오는 등 분노가 이어지고 있다. 전 세계인들의 축제에 MBC가 제대로 찬물을 끼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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