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리뷰] '친정팀의 심장에 대못을!'...'에포트' 이상호의 결정적 바론 스틸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21.07.25 03: 19

"친정팀의 심장에, 대못을 박습니다!"
전용준 캐스터의 절규에 가까운 외침이 귓가를 때리면서 기적과 같은 상황이 만들어졌다. 상대 정글러가 없는 상황이라도 서포터가 홀로 뛰어넘어가 내셔남작의 바론 버프를 가로채는 믿을 수 없는 상상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특히 가로챈 주인공이 SKT 스킨을 뒤집어쓴 '에포트' 이상호여서 상대 팀의 충격이 더 커졌을까. 엎치락 뒤치락하는 상황에서도 전투 주도권을 쥐고 있던 T1은 모래성 처럼 무너지면서 4연승의 꿈을 접어야 했다. 그에 비해 리브 샌박은 3연승을 질주하면서 순위를 4위로 끌어올렸다. 

리브 샌박은 24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T1과 2라운드 경기서 2-1로 승리했다. '페이트' 유수혁과 '에포트' 이상호가 1, 3세트 제 몫을 다하면서 풀세트 접전의 승리를 견인했다. 
한 세트씩 주고 받으면서 흘러간 3세트 초반 흐름을 잠시 리브 샌박이 쥐고 있었지만, 초중반 우세를 점한쪽은 T1이었다. 샌드박스의 유일한 희망은 드래곤 스택을 중첩한 정도였다. 바론 스틸을 계기로 세 번째 드래곤까지 사냥한 샌드박스는 사실상 승리의 7부 능선을 넘었다. 
돌이켜보면 와드 하나로 인해 갈린 승부였다. 전투에 패퇴해 물러나던 상대였지만, 내셔남작을 때리는 모습을 그대로 지켜보기 힘든 상황이었다는 것이 '에포트' 이상호의 설명. 
이상호는 ""오브젝트 싸움은 때로는 불필요하지만, 꼭 각을 잡고 싸움을 해야 하는 순간이 있다. 내 생각에는 그 순간이 무조건 달려들었어야 하는 순간이었다.  조합상으로 보면 상대가 다이브 하면서 들어오는 조합이라 막기 힘든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많이 불리할 것 같아서 들어갔다."면서 당시를 떠올렸다. 
비에고-다이애나-루시안-카이사-레오나 등 돌진에 능한 챔피언들로 구성된 T1의 조합에 바론 버프가 가미되면 역전이 힘들다는 판단 아래 과감하게 바론 둥지로 뛰어들었던 것이다. 
결국 첫 번째 내셔남작의 바론 버프를 가로챈 리브 샌박은, 스노우볼의 주도권을 되찾아 드래곤의 영혼을 완성했다. 두 번째 바론 버프까지 가져가면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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