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우크라이나 입장때 체르노빌 사진 '경악'.."변명의 여지없는 잘못" 사과 [전문]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1.07.24 11: 13

MBC 측이 도쿄올림픽 개회식을 중계하면서 부적절한 사진과 자막 등을 사용해 질타를 받은 가운데, 사과문을 공개했다.
24일 오전 MBC는 "7월 23일 밤 도쿄 올림픽 개회식을 중계방송하면서 국가 소개 영상과 자막에 일부 부적절한 사진과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해당 국가 국민과 시청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정중히 사과드립니다"라며 공식 입장을 내놨다.
이어 "문제의 영상과 자막은 개회식에 국가별로 입장하는 선수단을 짧은 시간에 쉽게 소개하려는 의도로 준비했지만, 당사국에 대한 배려와 고민이 크게 부족했고, 검수 과정도 부실했습니다"라며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입니다.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MBC 측은 "올림픽 중계에서 발생한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영상 자료 선별과 자막 정리 및 검수 과정 전반에 대해 철저히 조사한 뒤 그 결과에 따라 엄정한 후속 조치를 취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MBC는 지난 23일 오후 '2020 도쿄하계올림픽' 개회식을 생중계했고, 이 과정에서 각국 선수단 소개에 일부 부적절한 자막과 사진을 사용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등장하자 1986년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 원전에서 핵 원자로가 폭발해 대량의 방사능이 누출된 사고 사진을 공개했고, 엘살바도르 선수단을 소개할 땐 비트코인 사진을 띄웠다. 엘살바도르가 지난달 세계 최초로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을 자국의 법정 통화로 채택했기 때문.
이와 함께 아이티 선수단이 나올 땐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는 자막이 나타났다. 7월 7일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이 피살된 직후, 현 아이티의 어지러운 정국을 거론해 시청자들의 지적이 쏟아졌다. 
다음은 MBC의 공식입장 전문
해당 국가 국민과 시청자 여러분께 정중히 사과드립니다.
MBC는 7월 23일 밤 도쿄 올림픽 개회식을 중계방송하면서 국가 소개 영상과 자막에 일부 부적절한 사진과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해당 국가 국민과 시청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정중히 사과드립니다.
문제의 영상과 자막은 개회식에 국가별로 입장하는 선수단을 짧은 시간에 쉽게 소개하려는 의도로 준비했지만, 당사국에 대한 배려와 고민이 크게 부족했고, 검수 과정도 부실했습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입니다.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MBC는 올림픽 중계에서 발생한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영상 자료 선별과 자막 정리 및 검수 과정 전반에 대해 철저히 조사한 뒤 그 결과에 따라 엄정한 후속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나아가 스포츠 프로그램 제작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재점검해 유사한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2021.07.24.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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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2020도쿄올림픽 개회식 화면 캡처,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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