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확진자 1359명' 도쿄, 올림픽 무관심 속 경기장 주변 '인산인해'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1.07.23 19: 15

23일 개막하는 '2020 도쿄올림픽'이 '안전', '안심'과는 동떨어진 모습으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23일 '도쿄신문' 등 일본 신문들은 이날 오후 8시 개막하는 올림픽을 앞두고 경기장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모습을 전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 속에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내세웠던 '안전·안심 올림픽' 개최와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조직위원회는 이날 선수 3명을 포함 올림픽 관계자 19명이 코로나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일 조직위가 코로나 확진자 발표 시작 이후 일일 최다 규모이며 감염자 수는 106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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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올림픽 메인스타디움이 있는 도쿄 신주쿠에는 일본 항공자위대 곡예비행팀인 '블루임펄스'의 공연을 보기 위해 수 많은 인파가 몰렸다. 블루임펄스는 올림픽을 상징하는 파랑, 노랑, 검정, 초록, 빨강 색깔을 뿜으며 올림픽 마크를 공중에 그려 넣었다. 
도쿄 도청 앞에서는 도쿄올림픽 중지를 요구하는 시민 단체들도 모였다. 이들은 "올림픽 반대, 성화는 필요 없다", "올림픽 그만, 바흐는 돌아가라" 등의 구호를 외쳤고 각국 미디어들까지 모여들어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밖에도 메인스타디움인 국립경기장 앞에는 올림픽 기념물들을 촬영하는 사람들이 계속 밀려 들고 있다. 기사에 따르면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밀집해 있는 상태지만 주변 경비원들의 별다른 주의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SNS(트위터)에서는 '올림픽 그만하고 목숨지켜라'는 의미의 온라인 사위 해쉬태그 '#五輪やめて命守れ'가 퍼지고 있는 가운데 도쿄도는 오후 4시 45분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1359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주 금요일보다 88명이 더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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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도쿄신문은 다양한 자국 시민들과 인터뷰를 실시, 올림픽 관련 목소리를 실었다. 세타가야메모리얼병원의 시무라 요코 의사는 "젊은 분이라도 후유증이 남아 일할 수 없게 되고 가족의 삶까지 바뀌게 된 분이 있다. 재활원에 TV는 없고 병원도 개최지와 다소 거리가 있어 올림픽 분위기는 없다"고 전했다. 
시부야에서 만난 한 여대생은 "무리해서 올림픽을 하지 않아도 됐다. 일본은 백신이 늦고 긴급사태 선언을 반복해 인원수를 유지하고 있을 뿐"이라며 "개회식은 안본다. 아르바이트를 해야 한다"고 씁쓸해 했다. 
JR신주쿠역에서 만난 또 다른 여대생은 "올림픽에 관심이 없어 개회식은 보지 않을 것이다. 무관중으로 들뜨지 않고 관계자들은 몇 명이 중도에 그만둬 부끄럽다. '알아서 하라'는 느낌"이라고 차갑게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8시 시작하는 올림픽 개막식은 조직위 관계자들의 스캔들이 잇따라 발생해 체면을 구긴 상태다. 또 무관중으로 치러지는 만큼 썰렁한 가운데 열리며 유력 후원 기업들도 대부분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며 기대감 없는 올림픽 개막식이 예고된 상태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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