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호가 세운 뉴질랜드전 흑역사..."첫 패배 + 상대 올림픽 첫 승"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1.07.23 07: 07

이런 사고를 치려고 도쿄를 간 것이 아니다. 김학범호가 1차전부터 벼랑 끝에 몰렸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지난 22일 일본 가시마의 이바라키 가시마 스타디움서 열린 뉴질랜드와 조별리그 B조 1차전서 후반 25분 선제 결승골을 내줘 0-1로 졌다.
한국은 90분 내내 뉴질랜드를 몰아세웠지만, 끝내 파이브백의 밀집 수비를 공략하지 못했다. 단조로운 공격 패턴과 결정력 부족이 문제였다. 12개의 슈팅 중 골문으로 향한 건 2개에 불과했다.

어떻게 보면 김학범호의 슬로건처럼 제대로 사고 친 역사적인 경기였다. 한국이 뉴질랜드에 패한 것은 전 연령대별 대표팀을 통틀어서 이 경기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한국은 뉴질랜드에게 성인 대표팀에서는 7전 6승 1무를 거두고 있었다. 올림픽 대표팀이 해당하는 23세 이하 연령대별 대표팀에서도 3전 전승이었다.
심지어 20세 이하 대표팀에서도 3승 1무로 압도하고 있었다. 말 그대로 전 연령대뵬 대표팀을 통틀어서 첫 패배인 셈이다.
뿐만 아니라 앞서 뉴질랜드는 역대 2번의 올림픽 조별리그서 2무 4패에 그치고 있었다. 이번 한국전 1-0 승리가 역사상 첫 올림픽 승리였다.
좋은 의미로 사고를 친 뉴질랜드 대표팀의 대니 헤이 감독은 "역사적인 승리다. 뉴질랜드 축구에서는 중요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헤이 감독은 "최근 우리 대표팀은 A매치 경쟁력을 보여줬다. 그래도 올림픽에서 아시아 랭킹 1위의 상대를 이긴 것은 엄청난 일"이라고 강조했다.
뉴질랜드 입장에서는 새로운 역사를 썼지만 김학범호 입장에서는 역대급 흑역사를 쓴 것이다. 경기 전 배당이나 전력이나 뭐를 봐도 패해서는 안 될 경기였다.
1차전이 끝나고 벌써 경우의 수를 따지며 벼랑 끝에 밀린 한국은 25일 밤 8시 루마니아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루마니아는 온두라스와 1차전서 내용에서 크게 밀리고도 짠물 수비를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뉴질랜드전서 흑역사를 세운 김학범호. 도쿄 올림픽이 이대로 악몽으로 끝나기 싫으면 루마니아전은 무조건 이겨야만 하는 벼랑 끝에 몰렸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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