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그림 하나에 日, 침략 역사 거론하며 또 과잉반응 "이것도 반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1.07.20 19: 10

  일본이 도쿄올림픽 선수촌에 내건 한국 선수단의 새로운 현수막에 대해서도 트집을 잡았다. 
'도쿄스포츠'는 20일 "한국의 새로운 선수촌 현수막도 반일 논쟁을 야기해 파문이 일고 있다"며 일본 국내의 반응을 실었다. 
한국 선수단은 지난 14일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고 적힌 응원 현수막을 설치했다.

일본 남성이 욱일기를 들고 응원을 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그러자 일본이 즉각 반응했다.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수군을 격파한 이순신의 반일적인 현수막이라고 비난했다. IOC까지 나서 철거를 요청하자 대한체육회는 일제를 상징하는 욱일기 사용 금지를 전제로 수용했다. 
대신 세로형 현수막을 새로 걸었다. '범 내려온다'는 문구와 함께 한국 호랑이 모양의 한반도 그림이 그려졌다. '범 내려온다'는 퓨전그룹 아날치의 대표곡이다. 한국인에게 친숙한 호랑이의 등장을 판소리를 접목해 익살스러운 춤사위로 구현했다.  
유튜브에서는 전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선수단은 한국을 대표하는 호랑이를 앞세워 올림픽에서도 한국인의 기개를 떨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도쿄스포츠'는 "한국은 고대부터 호랑이에 얽힌 신화가 많이 등장한 호랑이의 나라로 민족 문명의 기원으로 여기고 있다"며 "선수단의 사기를 복돋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정확하게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임진왜란 당시 도요코미 히데요시가 가도 기요마사에게 지시한 '호랑이 사냥'을 암시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독도도 그려져 있어 한국 영토라는 주장에 성토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일제강점기에 일본이 조선 호랑이를 전멸시킨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점과도 관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반일 정서가 깔린 현수막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내에서는 일본측이 호랑이 그림 하나에 두 번의 침략의 역사까지 거론하며 과잉 반응을 보인다는 지적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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