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 홍석천, 무슨 일? "내겐 없는게 참 많아‥모든 것이 만나면 헤어짐이 온다" [전문]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21.07.19 20: 20

 방송인 홍석천이 수년간 함께한 자동차와의 작별에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19일인 오늘 홍석천이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서 "내게 없는게 참 많다, 머리카락 그리고 운전 면허증"이라며 운을 뗐다. 
홍석천은 "면허를 따고 연예인이 되고나서 멋진차를 몰고 싶기도 했지만 서울시내 운전이 무서웠고 그 모든 것들이 나와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했다"면서 자신의 차를 매니저에게 맡겼다고 했다. 

이어 홍석천은 "30대 커밍아웃 이후 모든 걸 잃고서 40대가 되어 나에게 선물한 첫 차"라고 말하면서 "도로위에서 든든하게 내 목숨을 지켜준 이 차와 오늘 이별한다, 사람이나 가게나 차나 모든것이 만나면 헤어짐의 순간이 오듯. 내게 참 소중하고 추억많은 이녀석과 헤어지더라도 좋은 주인 만나길 바란다"며 남다른 감회를 전한 장문의 글을 남겼다. 
한편, 홍석천은 약 2년 전까지만 해도 잘나가는 CEO였다. 서울 이태원 부근에 최대 9곳의 식당을 운영하며 흥행 신화를 써 내려왔다. 그러나 지난해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 팬데믹 사태로 올해 마지막 가게까지 폐업했다
이하 홍석천 SNS.
차 내겐없는게 참 많다 그중 첫번째가 머리카락. ㅎㅎㅎ
두번째가 운전면허증이다. 성인이되서 다들 운전학원을가고.
면허를 따고 차를사고. 한편 너무 부럽기도하고
나도 멋진차 한대 몰고다니면서 으시대고싶었다.
서울시내 운전이 난 너무 무서웠고 운전하면서 욕하고 싸우고 사고나고.
그러한 모든것들이 나하고는 어울리지않는다 생각했다.
연예인이 되고. 인기도얻고 돈도 모으고. 충분히 좋은 차를 살수있었지만.
난 그냥 적당한 차를 사서 매니저에게 맡기고.
비싼 외제차를 수시로 바꿔타는 사람들보면서 낭비중에 낭비고 허세중에 허세다 생각하며.
알뜰히 돈모아 가게도 열고 집도 사고 짠돌이 소리 다 들어가며 악착같이 일만했다.
내 인생은 30살때 커밍아웃으로 모든 경력과 인기 일 다 잃어봤던 기억이 있었기에
방송국에서 쫒겨났던 그 3년반의 시간을 겪으며 난 더더욱 단단해졌고 생존력이 강해졌다.
마흔후반. 이십년넘게 고생한 나자신에게 처음으로 선물했던 이 차 ㅎㅎㅎ
처음 내게왔을때 내가 과연 이차에 앉아도되나 싶을정도로
너무 멋지고 예쁘게 그러면서 든든하게 다가왔던 요녀석.
도로위에서 위기가 닥쳣을때 갑옷입은 중세기사처럼 든든하게 내 목숨을 지켜줬던
이 멋진 녀석과 오늘 마지막 작별인사를 한다.
사람이나 가게나 차나 모든것이 만나면 헤어짐의 순간이 오듯.
내게 참 소중하고 추억많은 이녀석과 사진몇장으로 안녕한다.
부디 좋은 주인만나길. 그분께도 든든한 친구가 되어드리길.
고맙다 그동안 넘 수고했어. 안녕.
/ssu0818@osen.co.kr
[사진]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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