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도 청년회장' 안정환 “‘안다행’ 잘 안될 줄.. 황도=아내 품에 안긴 느낌” [종합]
OSEN 임혜영 기자
발행 2021.05.17 16: 07

안정환이 ‘안싸우면 다행이야’와 황도에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17일 오후 MBC 예능 ‘안싸우면 다행이야(이하 안다행)’ 안정환 ‘황도 청년회장 취임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진행된 가운데 붐이 진행자로 출연, 안정환과 김명진 PD가 참석했다.
‘안싸우면 다행이야’는 연예계 대표 절친들이 인적이 드문 오지 야생에서 정체불명의 자연인과 의식주 자급자족으로 해결하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꾸준한 시청률 상승세를 유지하며 월요일을 대표하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에는 안정환의 황도살이가 화제를 크게 모으고 있다.

이날 자리는 안정환의 황도 청년회장 취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되었으며, 안정환은 “청년회장되었다고 기자간담회를 하는 것이 맞는 건지 잘 모르겠다. 전 세계 최초일 것이다. 운동하면서 MVP도 많이 받아봤지만 이런 건 처음이라 당황스럽다. 잘 봐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쑥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김명진 PD는 “축하를 해야 할 일인지 모르겠다. 프로그램을 더 잘해보고자 정환 씨에게 부탁했다. (안정환이) 안 할까봐 밤새 고민했다. 프로그램을 위한다면 흔쾌히 하겠다고 하더라. 막상 해보니 미안할 정도로 많이 힘들어서 (안정환에게) 감사하다”라며 안정환을 향해 감사한 마음과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안정환은 청년회장 취임에 대해 “이걸 해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 파일럿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왔는데 사실 프로그램이 잘 될 줄은 몰랐다. 첫 파일럿 때 이영표와 같이 갔는데, 섬에서 섬을 건너가야 했기 때문에 몸이 물에 젖을 수밖에 없었다. 저는 멈칫했는데 제작진들이 젖어가면서 다 건너가더라. 그 모습을 보고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제작진이 대단해서 나도 따라 할 수밖에 없다. 그때 프로그램이 진정성이 있다고 생각이 들더라. 그러고는 프로그램이 잘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안다행’이 월요일 대세 예능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물론, 방송 회차가 거듭될수록 시청률이 점차 상승하는 것에 대해 김명진 PD는 “부담스럽기보다는 좀 더 올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시청률이 낮아서) 죽고 싶었던 적도 있다. 오래 사랑을 받고 싶다”라며 솔직한 마음을 표했으며 안정환은 “방송을 하다 보면 다른 분들이 계속 물어보신다. 그럴 때 방송이 잘 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라고 덧붙였다.
붐이 “축구 생활할 때 이러고 있을지 상상이나 했냐”라고 질문하자 안정환은 “은퇴를 했으면 감독이나 구단주 취임식을 해야 하는데, (청년회장 취임은 당시에) 생각을 못 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황도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 갔으며, 안정환은 황도에 머무르면서 어려웠던 점으로 “최소 인원으로 가는데 화장실, 씻는 곳이 없기 때문에 힘들다. 위험한 곳도 있다. 출연진은 뭐라도 해먹는데 제작진들은 전투식량을 먹는다”라고 대답했으며, 좋았던 점으로 “저는 도시인이나 마찬가지지 않냐. 찌들고 힘든데 황도만 가면 몸이 깨끗해지고 치유가 되는 느낌이 든다. 제 몸에 있는 찌꺼기가 빠져나가는 느낌이다. 자연이 주는 매력은 자연에 직접 가야지만 느낄 수 있다. 축구할 때만큼은 아니지만 거기에 버금가는 느낌을 받고 있다”라고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또 황도 청년회장과 관련한 가족들의 반응을 묻자 안정환은 “아내가 웃더라. 제 인생에 청년회장이라는 단어가 있을 것이라곤 생각을 못 했다더라. 아들, 딸도 그게 뭐 하는 거냐 묻더라”라고 현실적인 가족들의 반응을 전한 후, “그래도 아빠가 한다고 하니 재밌다고 했다. 황도가 아내, 딸에게는 위험할 수도 있어서 같이 가기엔 힘들 것 같고, 촬영 말고 아들과 함께 황도에 따로 가보고 싶다”라며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안정환은 가족과의 도시생활, 자연에서의 생활 중 선택해달라는 질문에 “솔직히 일주일씩 살았으면 좋겠다. 왜냐면 아이들도 학교를 가야 하지 않냐”라며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먹거리도 너무 좋고 사람의 손을 타지 않아서 좋다. 계절이 지나면 새 생명이 태어난다. 황도는 아내 품에 안긴 느낌이다”라며 황도에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앞으로의 프로그램 방향성에 대해 김명진 PD는 “올해 중에는 가장 힘든 곳을 보낼까 싶다”라고 진심 섞인 너스레를 떤 후 “제가 판단할 문제가 아니라 시청자분들이 판단할 문제라고 생각한다”라고 답변했다.
마지막으로 안정환은 “어려운 시기고 웃음을 잃어가는 세상인 것 같다. 제가 웃음을 드리고 싶다. (촬영하면서) 속옷이 젖으면 어떻고 힘들면 어떻겠나. 어렵게 ‘안다행’이 지금까지 왔기 때문에 앞으로 MBC에서 시청률이 가장 잘 나오면 좋겠다. 거짓 없이 방송하겠다”라고 다짐을 표했다.
김명진 PD는 “프로그램이 자리 잡는 데에 시간이 좀 걸리지 않냐. 처음에는 시청률이 안 나와서 출연진, 스태프를 괜히 고생시키는 것 같았다. 고생한 만큼 시청자분들께서 사랑해주시니 진정성 있게 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앞으로의 다짐을 전했다.
한편 ‘안싸우면 다행이야’는 연예계 대표 절친들이 인적이 드문 오지 야생에서 정체불명의 자연인과 의식주 자급자족으로 해결하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매주 월요일 오후 9시 2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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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제공, 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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