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도 김부선 저기도 김부선, 또 김.부.선! [손남원의 연예산책]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21.05.17 09: 02

요즘 경제 뉴스 제목들을 보면 여기도 김부선 저기도 김부선 타령이다. 여배우 김부선씨 이야기인가요? 기자도 처음에는 그런줄 알았다. 김부선이 자신의 본업인 연기보다 온갖 사회적 이슈로 화제가 되는 일을 자주 봤으니까.
"'김부선' 반발에…GTX-D, 서울까지 연장 추진한다" "‘김부선’ 논란에 정부 GTX-D 재검토" “GTX-D ‘김부선’을 해결하라...” 도대체 김부선이 어떤 사건사고에 관련돼서 반발하고 해결해야 된다는 말인가. 제목 그대로 GTX 뉴스였다. 다만, 언론의 얄궂은 중의법 속내(?)가 의심되는 것도 사실이다.
연예칼럼이니 GTX-D에 대해 자세한 언급은 생략한다. 사실 기자도 잘 모른다. 경기도 김포시에서 부천시까지 연결하는 방안이 발표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의 D노선을 줄여서 '김부선'이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그런데 제목 참 묘하게 달았네. 하필이면 경기도에서 벌어진 철도 논란에 '김부선'이란 약어를 붙이다니. 특히 한 신문의 제목은 노골적으로 비춰진다. "OOO도 탈까…김부선 논란에 부활한 ‘김골라 챌린지’."

2018년 6월10일에 이 칼럼난에 게재했던 김부선 기사를 오랜만에 다시 꺼냈다. '김부선, 아파트> 황석정>OOO..정의인가 사고인가' 제하의 칼럼이다. 당시에도 김부선은 정가와 연예계를 통틀어 뜨거운 감자였다. 그중에 일부 논란은 기자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현재진행형이고. 일부 내용을 축약해 인용하면 이렇다. 
 '김부선이 요즘 또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출연작 흥행이나 연기력 때문이 아니다. 아파트 관리비 문제와 황석정 품성 지적에 이어 이번엔 모 정치인과의 불륜 의혹이다. 진실이 무엇이든, 김부선은 본업보다 갖가지 사회 이슈로 이목을 집중시키는 재주를 타고난 모양이다.
한 마디로 김부선은 불같은 성격을 가진 배우임에 분명하다. 2017년 1월 서울동부지법으로부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명예훼손과 재물손괴 혐의로 벌금 150만원을 선고 받은 것도 그래서다. 자신이 살던 아파트의 난방비 비리를 폭로하며 홀로 총대를 맨채 고군분투하다 얻은 상처였다. 선과 정의를 추구했던 의도와 달리 수단과 방법에서는 법의 심판을 받았다. 
2015년에는 종편 JTBC ‘엄마가 보고 있다’(이하 ‘엄마’) 프로 하차 과정에서 후배 황석정을 비난하고 사과했다 다시 폭발하는 웃지못할 해프닝을 연출했다. 상대는 입을 꽉 다문 가운데 김부선 혼자서 북 치고 장구를 친 꼴이다. 후배를 비난하기에 앞서 자신의 분노 관리에 먼저 신경을 써야 되지 않았을까 싶어 아쉬웠다.
 앞선 아파트 관리비 1인 시위 때 그는 정당했기에 끝까지 혼자 목소리를 높였고 대중의 지지를 받은 이미지가 희석됐기 때문이다. 그리고 2018년 초여름, 한 정치인과의 불륜 혹을 제기하며 스스로 스캔들 전면에 나섰다. 상대가 누가됐던 간통이나 불륜, 염문은 떳떳하게 고개를 들 일이 못된다. 사회 이슈를 온 몸으로 풀어내려는 한 열혈 여배우의 요즘 행보가 안타까울 따름이다."(2018년 6월 송출)
2021년 봄, 결국 돌고 돌아서 다시 '김부선'이다. 이번에는 본인의 의도와 상관없이 엉뚱한 곳에 이름이 걸렸다. 하지만 본인이 또 연결고리는 만들어서 벌어진 일이다. '김부선'을 희화화하려는 의도는 아니었겠지만, 경제면 주요 기사들의 '김부선' 제목을 볼 때마다 씁쓸한 여운이 느껴진다./mcgwire@osen.co.kr
<사진> mbc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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