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득점에 슈팅도 1개지만...손흥민, 묵묵히 승리 기여-돋보인 이타성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1.05.17 05: 32

골도 없고, 슈팅도 하나 뿐이었지만 손흥민은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해내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토트넘은 16일(한국시간) 밤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울버햄튼과 2020-202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맞대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전반 해리 케인, 후반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의 골이 나왔다.
토트넘은 승리를 추가하며 승점 59를 기록했다. 웨스트햄(승점 59)을 골득실로 제치고 6위로 상승했다. 시즌 막판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 진출을 위한 경쟁을 이어갔다. 

[사진] 2021/5/16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손흥민은 이번 경기 출전해 4경기 연속골을 노렸지만 침묵했다. 지난 리즈전 득점으로 차범근과 한 시즌 리그 최다골(17골) 타이 기록을 세웠다. 이번 라운드 기록 경신을 노렸으나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경기 종료 후 손흥민은 영국 매체들로부터 다소 박한 평가를 받았다. ‘풋볼 런던’은 최하 평점인 6점을 부여하며 “경기 내내 열심히 뛰었고, 세르히오 레길론을 돕기 위해 너무 많은 수비를 했다. 공격 진영에선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라고 평가했다. ‘인디펜던트’ 역시 “상대에 데미지를 입혀야할 위치에서 공간을 찾는 데 고생했다”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손흥민은 이날 무득점에 슈팅도 1개 밖에 때리지 못했다. 지난 3경기에서 3골 1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에게 기대가 큰 만큼 분명히 아쉬움이 남는 경기다. 
[사진] 2021/5/16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만 전반과 후반 달라진 움직임과 역할을 보면 손흥민의 활약을 마냥 비판할 수는 없다. 손흥민은 전반전 측면 위주의 플레이를 펼쳤지만 후반 들어 중앙에서 이타적인 모습으로 추가골을 이끌어냈다. 이날 손흥민이 기록한 키패스 4회 중 3회가 후반전에 나왔다.
손흥민은 전반전 왼쪽 측면을 주로 공략했다. 활발하게 돌파를 시도했지만 상대의 협력 수비에 막혀 제대로 된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전반 38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시도한 과감한 슈팅은 후이 파트리시우 골키퍼에게 막혔다.
후반 들어 손흥민은 중앙에 위치해 동료에게 기회를 만들어줬다. 후반 7분 나온 레길론의 슈팅 장면에서 손흥민이 축이 됐다. 호이비에르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뒷꿈치로 간결한 패스를 내줬고, 지오반니 로셀소가 왼쪽 측면으로 공을 내줘 레길론의 슈팅으로 이어졌다. 
영국 매체 ‘BBC’는 이 상황에 대해 “괜찮은 팀 골이 들어갈 뻔 했다”라며 “손흥민과 로셀소가 레길론의 찬스를 만들었다”라고 평가했다.
후반 17분 나온 호이비에르의 득점 상황에서도 손흥민의 역할이 확실했다. 레길론이 왼쪽 측면에서 공을 따낸 후 곧장 내준 공을 손흥민이 중앙에서 잡았다. 손흥민은 곧장 오른쪽에서 있는 가레스 베일에게 패스했다. 베일의 슈팅이 리바운드된 것을 호이비에르가 밀어넣었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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